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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8 조회수1,060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
 
Go, therefore,
and make disciples of all nations,
(Mt.28,19)
 
 
제1독서 이사 2,1-5
제2독서 로마 10,9-18
복음 마태 28,16-20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서울에서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고 세워져 있는 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왜 이 집 주인은 ‘둘째로 잘하는 집’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그렇다면 제일 맛있는 집은 어디인가?‘ 등등의 궁금증이 생긴 것입니다. 때마침 출출해서 이 사람은 이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가게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이 집은 ’둘째로 잘하는 집‘이 아니라, ‘둘째로 잘하는 집’의 간판을 만드는 간판 가게였던 것입니다.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고 해서 화를 낼 수 있을까요? 세워진 간판의 내용과 다르다고 해서 따질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간판 가게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간판만 보고서 들어간 사람이 잘못인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은 세상의 표시만을 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의 표시들은 부와 명예만이 행복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처럼 지시합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을 밟고 올라가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참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여줍니다. 그런데 그 표시가 과연 정말일까요? 마치 앞선 이야기처럼 간판 가게에서 다 만든 다른 가게의 간판만을 보고서 그 집이 맛집인 양 착각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세상의 표시보다는 주님께서 정확하게 제시하는 표시를 따라가야 제대로 행복의 길로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 세상의 것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가치들을 계속해서 말씀하시면서 우리들에게 표시를 남겨주셨습니다. 단 한 번도 돈 벌라고 하시지 않았으며, 단 한 번도 기를 쓰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라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사랑의 길을 향해 나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세상의 표시를 무시할 수 없다면서 주님의 말씀을 외면하려 합니다. 어쩔 수 없다면서 너무 힘든 당신의 말씀이라고 원망의 기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참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명하십니다. 그러나 이를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한 약속 한 가지를 해주시지요.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말씀에 큰 힘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의 표시만이 아니라, 주님의 표시를 따를 수 있는 힘도 얻게 됩니다. 비록 자주 넘어져서 주님의 표시를 따르지 못할 때도 있지만, 내 곁에 계시는 주님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어 주님의 표시를 따르려고 시도를 하게 됩니다.

내가 따라가야 할 표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과연 우리가 따라가야 할 표시는 무엇일까요?

진정으로 발견하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얻는 데 있다(마르셀 푸루스트).


서울에 있는 진짜로 둘째로 잘하는 집입니다.

 

체인지

한 남자가 직장일이 너무 힘들어 여자가 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도 간절하게 기도해서 하느님께서는 그 소원을 이루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자가 되니 너무 힘든 것입니다. 눈 뜨자마자 밥하고, 아이들 씻기고, 학교 보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시장가고, 음식준비하고, 저녁먹이고, 또 애들 씻기고…….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제 좀 편안히 잠 좀 자려고 하니까 남편이 찝쩍대는 것이었지요.

이러한 여자의 삶을 하루 지내고 보니 피곤하기만 하고 별 다른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다시 열심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느님,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시 남자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아주 곤란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네 생각이 짧은 지를 이제 알겠니? 그런데 어떻게 하지? 너 어젯밤에 임신했다.”

지금의 자리가 제일 행복한 자리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순간을 살아보세요. 가장 좋은 순간들만 보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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