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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9 월/ 탐욕을 떠나 만나는 행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8 조회수1,072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29주 월 루카 12,13-21(15.10.19)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Parable of the rich fool





 탐욕을 떠나 만나는 행복 

인생을 그르치는 끈질기고 커다란 걸림돌 가운데 하나가 탐욕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면서도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것을 소유할수록 더 행복해지리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재물로부터 떠나고 지닌 것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되돌림으로써 행복해지리라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루카복음 12,13-34절은 재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탐욕에 사로잡힌 어떤 사람이 정의를 내세워 예수님께 유산의 공평한 분배를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단호히 거절하시면서,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다 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하고 말씀하십니다.

“재물은 길이 남지 않고 왕관도 대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잠언 27,24)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재물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재산이야말로 현세적인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막강한 힘을 지녔고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문화생활, 사회생활, 종교활동 등 거의 모든 삶을 돈의 힘에 의지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청난 착각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는 돈이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지배하도록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을 만들어 냈습니다.”(복음의 기쁨, 55항)라고 지적합니다. 돈을 우상처럼 여기며 돈이 주는 힘에 기대어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은 일시적으로는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지만 그것은 마약과 같아서 결국 차별과 소외를 부르며 독이 되어 돌아올 뿐입니다.

탐욕에는 늘 근심과 불안이 따르며(벤자민 프랭클린), 모든 악의 근원입니다. 탐욕은 사람을 눈멀게 하며(영국 속담), 모든 것을 얻고자 하지만 실은 모든 것을 잃습니다(쟝 드 라 퐁테느). 톨스토이도 “아, 아, 돈, 돈, 이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하고 탄식한 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부자의 비유를 들어 세상 재물의 축적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12,16-21). 그 부자는 ‘재물 쌓기’에만 정신을 쏟을 뿐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 부자의 일차적이고 우선적인 관심사는 창고에 재물을 쌓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다음에 그것을 가지고 즐기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레 죽음을 맞아 아무것도 누리지 못합니다. 재산은 결코 생명을 보장해 주지 않으며 영원한 생명의 기준이 되지도 못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에 귀 기울이며 재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행복의 길을 찾도록 합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1티모 6,7-10)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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