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9 조회수919 추천수14 반대(0)

예비 신학생을 위한 기숙사 베리따스를 준비할 때입니다. 아는 분들에게 기숙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부탁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꺼이 도움을 주셔서, 기숙사에 필요한 물품들, 성물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풍족한 가운데서 나누는 분들도 있었겠지만 마음이 있기에 어려운 가운데서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고 있는 복음화 학교도 졸업생들의 후원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복음화 학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복음화 학교가 신자들의 재교육에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성소국도 성소후원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사제 양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후원을 하고, 기도를 해 주십니다. 마음이 함께 하기에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형제님은 외국에서 선교하시는 신부님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숙소를 직접 가서 지어주기도 하고, 필요한 돈을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수녀님들의 숙소를 지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기꺼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역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힘들 때 자주 읽는 시편 23장이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그런데 주님 대신에 을 넣어보았습니다.

돈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내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돈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돈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

 

우리 신앙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울기도 하고, 돈 때문에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돈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우리에게 힘과 권위를 주기도 합니다. 돈은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돈은 풍요로움을 줍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리 대신에 그 자리에 돈을 놓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돈은 하지만 몇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첫째는 돈이 많아지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헐벗은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부자가 라자로를 보지 못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는 시장에 갈 일도 없고, 버스를 탈일도 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일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돈이 많아지면 교만하게 됩니다. 안 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모든 것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하느님을 찾을 일도 없어집니다. 땅콩 때문에 비행기의 운항을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계속 가지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양심을 팔기도 하고, 친구를 배신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멀어지기도 합니다. 재산 때문에 형제들이 갈라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산 때문에 죄를 짓기도 합니다.

 

돈으로 커다란 집을 살수는 있어도 그 집안의 화목과 행복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커다란 자동차를 살수는 있어도 그 차를 운전하는 넉넉한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비싼 신발을 살수는 있어도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예쁜 마음을 살수는 없습니다. 돈으로 푹신푹신한 침대를 살수는 있어도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잠을 살수는 없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돈의 힘과 능력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돈의 부작용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분별력과 지혜입니다. 우리는 가난을 약속한 수도자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려서 돈을 벌어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청할 정도로 궁핍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남을 도울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돈이 있어서 교무금과 헌금도 기쁘게 봉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우리가 죽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시작됩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고, 성경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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