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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1 조회수1,080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21일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You also must be prepared,
for at an hour you do not expect,
the Son of Man will come.
(Lk.12,40)
 
 
제1독서 로마 6,12-18
복음 루카 12,39-48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타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이를 우리는 일상 삶 안에서 자주 발견하곤 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이기게 되면 선수 못지않게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뻐하게 됩니다. 솔직히 선수 당사자들에게는 많은 이익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돈이 생기는 것도 또 명예가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가 기뻐하면 나도 함께 기뻐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지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결국은 ‘스스로 쓸모없다는 생각, 버림받았다는 생각,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타적인 존재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홀로 남았다는 생각 때문에 이 세상의 삶에 미련을 접게 된다는 것이지요.

언젠가 한 겨울에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강물로 뛰어 든 청년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기자들이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졌지요. 그러자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무서웠죠. 하지만 그렇게 해야 제 마음이 편하니까요.”

언젠가 급하게 길을 가고 있는데 서로 다투는 두 아저씨를 보게 되었답니다. 말려야 할 것만 같은데 그냥 말싸움만 하고 있는 것이라서 나서서 말리면 ‘오지랖 넓다.’라는 말만 들을 것 같았지요. 더군다나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모른 척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문제는 약속 장소까지 가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타적인 마음이 우리의 본성이 아닐까요? 그런데 점점 이타적인 마음이 아닌, 이기적인 마음이 본성이고 정답인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인 것 같습니다. ‘남을 도왔다고 뭐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으로 도와야 할 순간에 외면하고,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이익이 없으면 행동하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만 합니다.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인 것이지요.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은 인간이라면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무에 충실했을 때 나를 만족시키는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받은 것이 많은 만큼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마지막 순간에 내려지는 심판이 가혹할 것이라는 경고이십니다.

특별히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을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주님과 멀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내가 얻을 행복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덕행으로, 부자는 선행으로 이름을 떨쳐야 한다(주베르).


떨어진 낙엽. 이제 가을입니다.

 

내가 조금만 더 들어주자

딸만 6명인 어느 행복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가 친구로부터 예쁜 인형 하나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는 6명이고 인형은 하나라서 누구에게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고민 끝에 말했습니다.

"오늘 제일 말 잘 듣는 사람에게 이 인형 줄게"

그 말을 듣자 여섯 딸이 한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에이~ 그럼 아빠 거잖아"

아이들 보기에 아빠가 엄마 말을 제일 잘 듣는 사람으로 보인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아이들의 눈에 그렇게 비칠 정도면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말했듯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은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이고,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추한 삶은 ‘들어 달라고 떼쓰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의 말을 더 많이 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조금만 더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그 사람들을 통해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을 위해 힘든 삶을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어떨까요? 온 가족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듣고 계십니까? 학업이나 직장 생활로 힘들어하는 자녀의 말을 얼마나 들었습니까? 지금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친구의 말은 들어보셨습니까?

들어야 할 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말들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행복으로 가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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