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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가 아닐 때(희망신부님)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2 조회수608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 나라가 아닐 때(루카 11,47-54. 10.15)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그제부터 오늘까지 23일 동안 사제 연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사제 연수를 하면 전례에 대해서 공부하거나 신자들이 궁금해 하거나 자주 문의하는 상식과 내용을 나누고 교구에서 앞으로 대두될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에는 은퇴사제들이 앞으로 많아질 것에 대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또한 사제들 개인은 은퇴를 앞두고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128일부터는 자비의 하느님 특별 희년이 선포가 되는데 희년에 대한 교황님의 교회 회칙을 읽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교황님은 희년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서 많은 강조를 하시면서 사제가 고해소에 들어가 고해성사를 줄 때에 많은 침묵을 지킬 것을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고해자에게 이것저것 캐묻지 말고 일단 신자들이 고해소에 들어올 때 두려운 마음으로 들어오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고해소에 들어올 때 어떤 마음으로 들어오십니까? 떨리고 두렵고 부끄럽기도 할 것입니다. ‘내 목소리를 신부님이 알아들으면 어쩌나하는 마음도 있는지 어쩌다 제가 출타하여 손님신부님들이 오시면 봉사자들이 고해소로 몰려갑니다.

 

결론은 신자들이 고해소에 들어가면 편안히 고해를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이 들으라는 것이 교황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제 딴에는 고해소에서 최대한 신자들이 편안하게 고해성사 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고해소에 들어온 사실만으로도 칭찬하고 격려하며 주님의 용서를 선포합니다. 여러분께서는 고해성사를 하느님 대전에서 벌거벗은 모습으로 성사를 본다는 마음으로 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해자에게 야단을 치거나 누가 어떤 것을 고백했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고해소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하느님의 마음이 되어 따뜻하게 사람들을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

 

연수 기간 모처럼 사제단이 모여서 미사도 드리고 기도도 하고 밤에는 술도 한잔 하면서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주교님들은 전국 주교회의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하셨기에 저희끼리 시간을 가지고 은퇴사제들을 모셔서 같이 대화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은퇴신부님들이 사목 생활 중 가장 기쁘셨던 때와 후회스러웠던 때를 후배사제들에게 이야기해주셨는데 꼭 부탁하고 싶은 한 가지를 여쭤봤을 때 그분들의 대답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의 성소를 잊지 말라, 어떻게 사제가 되었는지 한시라도 잊지 말고 자신의 성소를 잘 지켜라라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화되었으니 더욱 많이 기도하고 하느님 앞에 많이 머물러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습니다. ‘신자들을 사랑하라는 말씀도 기억납니다.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신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잘못되었을 때 마음 안에 나쁜 생각이 자라났던 것이 후회스럽다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그런 신자들까지도 품고 가는 그리스도 닮은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번 사제 연수에서 저는 늘 우리 신자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더욱 사랑하는 사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저를 더 사랑해주십시오.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우리가 하나가 되고 일치되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내가하는 기도의 삶, 가정에서의 삶이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삶이어야한다고 제가 늘 강조하는데 이미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어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불행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데 어떤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 나라가 아닐 때 그 자체가 이미 불행입니다. 우리 자신들이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아감으로써 더 행복하고 기쁜 신앙생활 할 수 있기를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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