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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거룩함에로(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3 조회수77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더 거룩함에로(루카 12,49-53. 10.22)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이 마귀가 들렸다고 아내가 데리고 온 부부입니다.

 

남편은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고 성당에도 다니지 않았지만 아내가 이왕 신앙을 가질 것이면 천주교를 추천하여 성당에 나왔는데 어느 날 이 복음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밤새도록 싸웠다고 했습니다. 가정에 분열을 일으키고 갈라지게 만드는 예수님이 합당하냐며 밤새도록 싸웠고 남편이 아내를 성당에도 나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남편이 성당에 데려다줄 때는 언제고 이제는 가지 못하게 하니 매우 속상해서 두 사람은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헤어질 때는 헤어지더라도 마지막으로 신부님 한번만 만나고 헤어지자고 데리고 온 것입니다.

 

남편이 성경 말씀을 거부하고 성당에 나가는 것을 방해해서 마귀가 들렸다고 데리고 왔는데 남편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남편이 어느 날 운동하러 밖에 나갔다가 비를 맞으며 귀가하는데 아내가 우산도 없이 비를 어찌 피하고 있냐는 전화 한통 없이 자신만 우산을 받고 성당에 가더랍니다. 비를 맞고 있는 남편을 본 아내가 본체만체하고 성당에 가는 것을 보고 너무 서운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화장대 위에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아내가 세례를 받더니 그 액자를 내려놓고 성모님 액자를 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추석 때인가 아이들이 와서 놀다가 그 사진을 떨어트렸는데 몇날며칠이 지나도 사진을 엎어진 채로 그냥 놔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편의 생각으로는 아내가 하느님을 믿더니 자신을 무시하고 껍데기만 나와 함께 사는 것이지 마음은 딴 데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아내가 등을 돌리고 자는데 사실 사람이 어쩌다 등을 돌리고 잘 수도 있는 것인데 서운한 마음이 있다 보니 그것도 속상하고 모든 것이 서운하게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남편 말을 자세히 들어보니 화가 날만 했습니다.

 

제가 정말 속상하셨겠네요.” 라고 말하며 예수님께서는 한분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으면 하느님도 사랑해야 하지만 예전보다 더 남편과 가족들과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하고 아내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세례받기 전보다도 오히려 가족들을 더 사랑해야합니다. 오늘 이 복음말씀은 박해시대 때에 해당되는 것으로 박해 때는 신앙으로 인해서 가족을 택할 것인지 하느님을 택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했고, 가족들이 서로 반대도 많이 했습니다.

 

특별히 오늘 바오로사도는 우리에게 여러분이 전에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에 종으로 넘겨 불법에 빠져 있었듯이, 이제는 자기 지체를 의로움에 종으로 바쳐 성화에 이르십시오.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의로워지고 거룩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분열을 일으키거나 분열을 느낀다고 하면, 자기 안에서 분열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계속 거룩함에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니면 안주하면서 편안함에로 혹은 육의 쾌락을 쫓아서 살아갈 것인가를 두고 자기 안에서 끊임없이 분열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서 거룩함에로 나아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이렇게 살아도 좋고 저렇게 살아도 좋고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이미 깨어있지 않은 삶입니다.

 

내안에서 정말 거룩하게 하느님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대충대충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적어도 오늘 같은 평일미사에 나온 분들은 육을 따라가거나 죄를 따라가는 분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좀 더 열심히 거룩함에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니면 안주하고 싶은가를 늘 우리가 겪는 갈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애쓰는 모습, 하느님께서는 그런 모습을 귀하게 여기시고 그렇게 노력할 때 그에 맞는 은총을 조금씩 주셔서 우리가 거룩함에로 나아가도록 인도해주십니다.

 

오늘 이 복음 말씀과 독서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안에서 분열을 느끼고 있는가, 그 분열을 인간적인 힘으로 해결하는가 아니면 거룩함에로 나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이 분열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우리 자신이 더 거룩함에로, 성화에 나아갈 수 있기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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