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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께 천만번의 감사를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4 조회수6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참으로 이상하게 돌아간다. 무슨 짓으로도 돈이 많아야 행복해진단다.

첨단 무기만이 참 평화를 보장받는다나.

그러나 결국은 그러한 오만과 독선이 행복을 무너뜨리고 평화를 짓밟을 게다.

통계로는 국민수보다 신앙인들이 더 많지만, 그 신앙은 껍데기에 불과할까?

그것도 깨어 있는 게 아니기에, 행복도 평화도 다 잃는 것 같다.

 

우리가 죄를 짓는 건 그게 그리 악이라 생각지 않아서 일게다.

그래서 죄에 빠지면 어쩜 악을 바람직하게 여길 수도. 이 지경이 되면 회개는 정말 어려우리라.

회개란 악에서 돌아서서 선 쪽으로 향하는 것이기에.

좋지 않는 걸 자꾸 고집하다 보면 자제력을 잃고는 죄에 빠져 멸망으로 이어진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게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 13,1-9)’

 

성경에는 그 흔한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참 많다.

축복을 상징하는 나무였다지만 어찌되었건 그 무화과는 삼 년 동안이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주님께서는 베어 버리자고 하신다. 그토록 회개를 부르짖었지만 변화가 없기에.

선민 유대인도 회개하지 않으면 포기하신다는 걸까? ‘위기의 무화과나무’는 신앙인 모두의 상징일 수도.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가 겉으로는 율법이나 계명에 충실하지만 속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다.

말은 진리를 외치지만 정작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은 못 알아본다.

그분을 믿는다는 우리도 예수님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그들과 하등 다를 바 없을 게다. 무화과나무라고 해서 꽃이 피지 않는 건 아니다.

그게 꽃받침 속에 숨어 있기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로 돌이키는 삶이야말로 참으로 의미 있는 것이 될 게다.

그렇지만 돌아설 줄을 모르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회개를 촉구하시면서 1년 간 더 지켜보시겠단다.

이는 회개의 시급성보다 ‘더 앞서는’ 그분의 자비가 깔려있다.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은 언제나 우리의 회개를 앞선다.

 

회개가 가능한 것 그 자체는 넘치는 그분의 자비가 우리에게 부어졌기에 가능하리라.

다시 주어지는 회개의 그 기회는 정녕 은총일 게다.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이에게는 늘 관대하신 하느님,

그러나 좋은 기회를 거절하는 이에게는 그분께서는 엄격하신 분이시리라.

하느님의 손길에 우리의 약점과 상처를 겸허히 맡길 때,

의심과 분노에 찬 마음의 얼음이 깨지고 가슴속에서 회개의 움직임이 시작될 게다.

 

이렇게 우리는 주님의 포도밭에서 그분의 은총으로 살아가지만,

삶에서는 종종 그리 열매다운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해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에도 조금도 더 나아지지 않은 채 그대로이다.

하지만 그래도 한 해 더 기다리신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분께서는 늘 이렇게 우리를 용서하시며 기다리고 계신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즈음은 정말 나아져야 할 게다.

질기게도 더 나아지지 않는 우리를 두고,

그래도 자비와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시는 그분께 그야말로 천만번 감사뿐이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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