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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에페2,19-22)♡피앗사랑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8 조회수1,276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피앗사랑에서~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에페2,19-22)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어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19~20)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19) 에페소서의 주제 교회의 일치의 당위성이다. 에페소서 2장 19~22절은 교회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포함된 절대 유일한 하나의 구원 공동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원받기 이전의 이방인들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였으나(에페2,11~12절),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더불어 수평적 평화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에페2,13~15절), 구원받은 성도들 모두가 하느님과 수직적 평화를 이루었다는(에페2,16~18절) 사실에 근거를 두고 에페소서 2장 19절 이하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서 2장 11~18절에서 갓 교회에 속하게 된 이방인 출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 공동체인 교회가 어떻게 신약 시대에 이르러 자기들 이방인들까지 포함시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제 에페소서 2장 19~22절 단락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없이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을 통하여 구원을 얻은 자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오직 그리스도만을 머리로 하여 형성된 단일 공동체라는 중요한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우케티'(uketi)'더 이상 ~이 아니다'(no more)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강조 부정어이다. '크세노이'(ksenoi)'파로이코이'(pharoikoi)'외국인' 혹은 '이방인'(나그네)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처럼 사도 바오로는 강조 부정어와 더불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명사를 반복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 하느님께 나아감을 얻는 특권을 받았으므로, 이제부터 이방 성도들 역시 더 이상 천국의 시민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본절에서 영어의 'not ~ but'의 용법과 동일하게 앞선 부분의 부정을 통하여 뒷부분의 내용을 더욱 강조하는 '우케티~ 알라'(uketi ~alla) 용법을 사용하여 이방 성도들이 '외국인''이방인'이 아니며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고  '하느님의 한 가족' 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방인이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 갖는 신분의 변화는 ①첫째,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 되는 것이다. '성도'에 해당하는 '하기온'(haghion)은 구약의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사용되던 구약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뜻이다(다니7,18). 사도 바오로도 본문에서 성도를 구약적 개념으로서 사용하였다. 유대인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방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들과 동일하게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민족적, 지리적으로는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 성령 안에서 완전히 성도와 동일한 시민으로 대접받을 수 있게 된다. 

②둘째,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은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갖게 된다. 여기서 '가족'에 해당하는 '오이케이오이'(oikeioi)의 원형 '오이케이오스'(oikeios)'가족','식구','권속'이라는 뜻이다.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표현은 과거에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간택받은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임을 자랑하며 유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던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말미암아 육체적인 혈통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이 말이 적용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한 가족'은 하느님을 가장으로 모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말은 더 이상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어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0) 에페소서 2장 20~22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교회를 건물에 비유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이 아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자기 육체로 허무신 그리스도께서 새롭게 세우신 성전이다. 이 성전 건물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터)위에 세워졌고 그 모퉁잇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에페2,20~21), 건물의 재료는 그로 말미암아 새로 난(거듭 난) 성도들이다(에페2,22;1코린3,9). 여기서 '사도들'과 병행하여 쓰인 '예언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신약 교회를 창설한 후에 교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리던 초대 교회시대에만 있었던 신약 교회의 예언자들을 가리킨다(1코린12,10.28.29; 에페4,11). 


한편,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란 표현은 다음의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먼저 코린토 전서 3장 11절에서는 성전 건물의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으며, 바로 그 전절인 코린토 전서 3장 10절을 보면 사도 바오로 자신이 그 기초를 놓았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본문의 기초 역시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놓은 기초'라고 보고, 그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교회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복음 전파에 의하여 확장되어 간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로, 본문의 '기초'를 건물의 '기초'라고 보지 않고 '시작'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지어진 새 성전에 놓인 최초의 돌로서, 그 위에 계속해서 다른 성도들이 돌이 되어 세워질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기초'로 번역된 '테멜리오'(themelio)'기초','토대','터' 뿐만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견해 모두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따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비밀의 복음을 깨달은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깨달은 복음을 전함으로써 교회의 '기초'를 닦았고, 또한 친히 교회 구성원의 구심점이 되어 다른 모든 성도들이 그들을 따라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본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모퉁잇돌'에 해당하는 '아크로고니아이우'(akrogoniaiu)의 원형 '아크로고니아이오스'(akrogoniaios)'끝'(마태24,31), '머리'(히브11,21)를  의미하는 '아크론'(akron)'모퉁이'(마태21,42), '구석'(사도26,26)을 의미하는 '고니아'(gonia)의 합성어로서 문자적으로는 '모퉁잇돌'(the chief corner stone), '구석머리'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는 건물의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서 건물의 기초로 삼을 뿐 아니라 벽과 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기초들을 말한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건물을 세우는 자가 자신의 이름을 바로 이 모퉁잇돌에 새겨 건물이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였다. 본문은 이사야 28장 16절의 말씀의 성취라고 볼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기초이실 뿐 아니라 교회가 그분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모퉁잇돌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친히 자신이 직접 교회의 모퉁잇돌이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품질이 입증된 돌, 튼튼한 기초로 쓰일 값진 모퉁잇돌이다. 믿는 이는 물러서지 않는다."(이사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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