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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8 조회수1,148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27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Jesus went up to the mountain to pray,
and he spent the night in prayer to God.
When day came, he called his disciples to himself,
and from them he chose Twelve,
whom he also named Apostles:
(Lk.6,12-13)
 
 
제1독서 에페 2,19-22
복음 루카 6,12-19
 

어떤 책을 보다가 소위 울렁증 증세가 나타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내용에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왜냐하면 제가 한 때는 엄청난 울렁증으로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발표를 할 때 두렵고 떨리는 경우를 이야기하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마음으로 이런 공포와 불안감을 억누르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즉, ‘왜 이렇게 떨리는 거야? 마음을 바로 잡자. 나는 겁도 없고 확신에 찬 발표자다. 이러한 자신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생각과 달리 계속 떨다가 겨우 마치거나 아니면 제대로 끝내지도 못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것이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리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긴 마음잡은 대로 다 되는 경우가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모두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다 이루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의 공간을 넓힐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군.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지.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괜찮아. 이런 불안한 마음을 언제 체험해보겠어? 나는 이렇게 떨리는 기분이 좋아.’ 등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마음을 넓혀 불안을 그 안에 받아들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이런 식으로 울렁증을 없앴기 때문에 공감이 컸습니다. 그 부정적인 마음까지도 포용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넓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지요. 그러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폭 좁게 만들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천년 전에 오신 예수님께서 가장 주력하신 것이 바로 이 마음을 넓히도록 하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 당신이 뽑은 제자들을 보면 부족함이 너무나도 많은 것처럼 보이는 마음이 작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성격도 그리 좋지 않고, 유혹에도 자주 넘어가서 좌절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이었지요. 그러나 그들의 마음을 넓혀주십니다. 자신의 부족함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일을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자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랐듯이, 우리 역시 세상의 것들을 첫째 자리에 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첫째 자리에 놓고 주님을 따라야 마음의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음의 공간을 넓혀나갈수록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참으로 많아집니다. 그리고 내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좋은 길로 부르시는 주님을 따르겠습니까?

남이 보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행복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김별아).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우리가 가야할 길

뇌과학 연구를 보면, 우리의 뇌는 이기적인 방법으로 성취를 이룰 때보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기쁨을 나눌 때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이 결혼한 사람보다 심장병 같은 질환 발병률도 높고 우울증 같은 심리적 문제도 더 많은 것이라고 하네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보다는 배려하고 함께 하는 기쁨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순간의 만족을 이루는 이기적인 욕심이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요?

어떤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그들이 처음부터 생활 자체를 힘들게 할 정도의 중독이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부터 충분히 만족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 만족이 점점 더 크고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게 되어 결국은 이 중독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모습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합니다. 즉, 혼자만의 욕심 채우기가 아니라, 배려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도록 설계되어 있음을 기억하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런 뇌과학 연구를 보다보니, 주님께서 왜 우리에게 어떻게든 사랑하라고 강조하셨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 살기를 바라는 주님,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산책을 하다가 한 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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