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복음을 증언하는 누룩이 되어야만 / 복음의 기쁨 7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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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5-10-29 | 조회수738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오늘날 복음의 기쁨에 저해되는 여러 도전에서 마지막으로 도시 문화의 것에서 도회지의 여러 범죄를 적나라하게 열거하신다. 인신매매, 마약거래, 소수자[minors]에 대한 학대와 착취, 노인과 병자, 영아의 유기 등의 다양한 형태의 ‘부패와 범죄행위’가 벌어지고 있음을 무시하거나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란다.
이렇게 도시는 만남과 끈끈함을 만드는 귀중한 공간이 될 수 있음에도 흔히 상호불신의 공간도 될 것이라나. 주택과 마을이 모든 이를 이어주고 화합하기보다는 고립시키고 늘 막으려는 목적으로 지어지는 것 같다. 도시의 밤거리를 보면서 늦게 딸이 들어올 때면 초인종 소리가 울릴 때까지는 걱정하시면서 마음을 놓지 못하시는 어머님의 모습들을 본다. 재개발을 위해 한쪽에서는 박수치는 모임에서 다른 편에서는 이마에 띠 두른 채 함성을 외쳐대는 구조적인 철거민 문제를 매번 쉽게 본다.
이것들은 전형적인 도시문화의 특징인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존중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일 게다. ‘그들은 온갖 불의와 사악과 탐욕과 악의로 가득 차 있고, 시기와 살인과 분쟁과 사기와 악덕으로 그득합니다. 그들은 험담꾼이고 중상꾼이며, 하느님을 미워하는 자고, 불손하고 오만한 자며, 허풍쟁이고 모략 꾼이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며, 우둔하고 신의가 없으며 비정하고 무자비한 자입니다.(로마 1,29-31)’
이 모든 것이 복음의 가치에 반대되는 모습이다. 그 치료약은 복음화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교는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회복되는 바탕이 된다. 그 속에서 교류와 연대의 공간이 이루어져 상호 소통의 공간이 되리라. 주택과 대단위 아파트단지는 서로를 결합하고 통합해 가면서 만남의 장소가 되어 활기를 띤 놀이 공간이 될 게다.
이렇게 인간의 존엄성이 유지되도록 예수님은 도시와 그 문화에 활력이 넘치도록 생명의 복음을 부어주시리라.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9-11)’
누가 뭐래도 복음화는 통합되고 여유로우면서 온전한 인간적 삶을 제시한다. 이것이야말로 도시가 안고 있는 병폐를 없애는 가장 좋은 치료약이다. 이는 획일적이고 경직된 프로그램과 방식이 그 복잡한 현실에 걸맞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문화와 도시에서의 인간다운 생활을 더욱더 충만하게 살고, 복음을 증언하는 누룩으로서 이 모든 도전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도시는 더욱 풍요롭게’ 될 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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