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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29 조회수1,057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29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Jerusalem, Jerusalem,
you who kill the prophets
and stone those sent to you,
how many times I yearned to gather your children together
as a hen gathers her brood under her wings,
but you were unwilling!
(Lk.13,34)
 
 
제1독서 로마 8,31ㄴ-39
복음 루카 13,31-35
 

어떤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처방을 내린다고 합니다.

“14일 만에 좋아질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한 사람을 정해서 매일 그 사람을 어떻게 기쁘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이 처방은 실제로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 의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과도한 생각이 우울증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지요.

요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삶에 있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지 못해서 정신적인 아픔들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서 그 정신과 의사의 생각처럼 자기 자신에 집중되어 있는 사회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남을 바라보기 보다는 자기만을 바라보려 하고, 그래서 혼자 있는 ‘나’, 어려움 속에 처해있는 ‘나’에 대해 힘들어 하는 것이지요.

점점 더 개인화가 되어 가는 사회, 남보다는 내가 중심이 되는 사회, 사람보다는 물질이 더욱 더 중요한 것처럼 여기지는 사회 안에서 이러한 증상은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증상이라고 그냥 받아들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나’만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남’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앞서 정신과 의사가 말한 ‘매일 그 사람을 어떻게 기쁘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 등의 작은 실천들을 해나가는 변화를 가져야 합니다. 분명히 나만을 사랑할 때 느끼지 못했던 진정한 기쁨을 그 변화 속에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적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은 과연 다른 사람들일까요?

사실 예수님께서는 “첫째가 꼴찌가 될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위선으로 인해 꼴찌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셨지요. 그리고 이 말을 듣고 당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회개하고 주님을 열심히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종교지도자들은 회개하고 주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들의 자리가 위태함에 불안해합니다.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지도자의 권위를 잃고 지금까지 누리던 것들을 빼앗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마치 그분 편인 것처럼 말하면서 자신의 지방에서 쫓아내려고 헤로데의 위협이 있으니 떠나라고 했던 것입니다.

남을 위한 척 말은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위한 말이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지적하셨던 위선을 스스로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만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그들이 과연 행복했을까요?

점점 더 정신적으로 어렵고 힘들어지는 세상 안에서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한줄기 빛으로 비춰집니다. ‘나’만을 바라보고 위하는 삶에서 ‘남’을 바라보고 또 그들을 위한 삶으로의 변화가 진정으로 필요할 때입니다.

행복이란 자신에게 국한되지 않은 다른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데서 싹트는 것이다(윌리엄 조지 조던).


위 글에서 말한 정신과 의사는 100년 전의 심리학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입니다.

 

찬란한 이집트 문명(‘좋은생각’ 중에서)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원래 아프리카 북부에서 수렵 생활을 했다. 하지만 5~6,000년 전 아프리카 북부에 걸쳐 있던 강우 전선이 북유럽으로 이동하자 아프리카 북부와 남아시아 지역은 빠르게 사막 지대로 변해 갔다. 당시 그들이 환경 변화에 대응할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떠나지 않고 수렵 생활로 연명하기.

둘째, 수렵 대신 유목이나 농경 생활로 살아가기.

셋째, 거주지와 생활 방식 둘 다 바꾸기.

위 세 가지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달라졌다.

첫 번째, 그 자리에 남아 수렵 생활을 계속했던 부족은 오래가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두 번째, 생활 방식을 바꾼 부족은 스텝 지역의 유목민이 되었다.

세 번째, 독사가 우글거리는 나일강 밀림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농경과 목축 생활을 한 부족은 찬란한 이집트 문명과 수메르 문명을 일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는 가혹한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미노스 문명, 인도 문명, 안데스 문명, 중국 문명을 든다.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민족은 살아남았던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들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지금에 멈춰 서 있으면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조금씩 나빠지는 길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니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선택하겠습니까? 찬란한 문명은 완전한 변화를 수용했기에 가능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젯밤 신부님들과 함께 했던 조그마한 선술집. 안주가 너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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