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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 한 마리 잃어버린 양 때문에 /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5 조회수72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라틴말로 ‘자비’(misericordia)라는 말은 두 개의 낱말이 합쳐진 거다.

하나는 슬픔 또는 괴로움을 뜻하며, 다른 건 마음을 가리킨단다.

따라서 자비란 이 두 낱말이 합쳐져, 마음이 슬픈 이에게서 흘러나오는 어떤 걸 의미한다.

이처럼 자비로운 이는 다른 이의 고통을 자기 일인 양 슬퍼할 게다. 그리하여 그 고통을 없애려한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4-7)

 

예수님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시고자 그 어떤 수고도 감수하신다.

그러나 우리의 ‘불평’은

자신들 또한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야 할 나약한 사람임을 깨닫지 못하는 더 큰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아마도 그분과 우리의 계산법이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기에.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보다 의인 아흔아홉 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바리사이 같은 우리네 계산법으로는 어쩜 지극히 당연하리라.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모르는 완고한 마음이다.

 

잘못된 길로 빠져 엉뚱하게 가는 양을 찾아 나서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랑과 자비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죄인을 포기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를 외면하지 않는 자상하시다나.

이는 그분께서 얼마나 자비로우시며 우리를 얼마나 간절히 찾고 기다리시는지를 깨닫게 한다.

이게 바로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의 슬픔과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덜어 주시는 자비로운 마음이리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자비로운 마음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회개는 주님을 사랑하는 거다. 사랑이시고 자비로우신 주님께 온몸을 되돌리는 것이리라.

이렇게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그분께 고백해야 할 게다.

우리 스스로가 주님의 자비를 느끼고, 또한 이웃이 그분의 자비를 입은 것을 보며 참된 기쁨을 느낄 게다.

죄에 대한 용서를 받고자 고해소도 찾자. 때로는 총고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까지도 청해 보자.

그렇게까지 해서 그분의 사랑을 느낀다면 그 기쁨 배가 되리라.

주님의 용서에서 그분의 크신 자비로운 사랑을 느낄 게다.

 

일상의 삶을 사는 이에겐 ‘처음으로 돌아감’이 가끔은 요구된다.

부부는 신혼의 느낌을 되살리는 거고, 직장인은 처음 근무 때의 그 열정을 되찾는 거다.

오래된 믿는 이라면 세례 때의 그 순수함을 되찾는 것도. 잘못을 저지른 자만이 회개하는 건 아니다.

회개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조건이다. 가을에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린 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 태어나 보자.

그분께서 그 한 마리 양을 찾으시고자 그 수고라도 감수하신 걸 늘 기억하면서 그렇게.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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