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6 조회수880 추천수10 반대(0)

초대교회는 예수님에 대한 기억이 강열했습니다. 어떤 공동체는 그분에게서 사람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공동체는 그분에게서 거룩함을 보았습니다. 어떤 공동체는 그분에게서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을 보았습니다. 어떤 공동체는 그분에게서 하느님의 어린양을 보았습니다. 교회는 그분에 대한 기억과 열정을 하나로 통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4개의 복음서를 통하여 예수님의 모습을 더 깊게, 더 높게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하나의 통일된 사상으로 성문을 굳게 닫았던 민족이 주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민족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역사는 다양한 사상을 받아들이고, 서로 교류하며, 성문을 활짝 열었던 민족들이 주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통일된 사상으로 무장하려고 합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과 많이 소유한 이들은 굳이 문을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족함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마르코 복음서만 있었다면 요한이 말하려는 진리에 대한 갈망을 채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루가가 이야기 하려했던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태오가 보았던 하느님나라에 대한 신비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삼천년기를 맞이하는 교회는 이제 이해의 지평을 더욱 넓히려고 합니다. 율법을 뛰어넘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에 머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담의 죄를 씻어 주시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희생의 제물이 되신 예수님에 머물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 생물, 지구, 은하계와 온 우주를 관통하시는 구원자 예수님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바로 우주론적인 그리스도임을 말하려합니다.

 

정부는 하나의 사상으로 통합된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1970년대에 하나의 사상으로 통합된 국정교과서로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과서는 대통령에 대한 찬양을 거리낌 없이 수록하였습니다. 유신 헌법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조국 근대화의 기수가 되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공존의 그늘이 있음에도 외면하려하였습니다.

 

세상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들보다 셈이 빠른 것 같지만, 진리는 빛의 자녀들과 함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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