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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6 조회수947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The master commended that
dishonest steward for acting prudently.
 For the children of this world
are more prudent in dealing with their own generation
than the children of light.
(Lk.16,8)
 
 
제1독서 로마 15,14-21
복음 루카 16,1-8
 

어제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양치를 하려고 욕실로 갔습니다. 칫솔을 들고 치약을 꺼내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마지막 치약을 꼭꼭 짜서 썼기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거든요. 치약 없이 양치질을 해보았습니다. 상쾌함이 없습니다. 양치질 한 것 같지 않아서 결국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서 얼른 치약을 사왔습니다.

문득 이렇게 쌍으로 이어진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그 쌍이 이어지지 않았을 때, 둘 다 가치가 떨어짐을 알 수 있지요. 치약 없는 칫솔은 물론이고 앙꼬 없는 단팥빵은 어떻습니까? 바퀴가 없는 자동차는 어떨까요? 전기 없는 텔레비전, 골키퍼 없는 축구, 나무 없는 산, 학생 없는 교실, 직원 없는 회사 등등…….

함께 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들은 세상에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떠올려 집니다. 바로 ‘나와 너’입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사랑에 대해 말씀하셨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해야 함께 할 수 있으며, 함께 함으로 인해서만 우리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대상은 나에게만 집중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나의 짝이라 할 수 있는 ‘너’에게 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너’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나’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지요. 재물이라는 것 역시 내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누린 다음에야 내가 아닌 이웃에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이런 일반적인 모습이 과연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의 대답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을 이해하는데 어렵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재산을 낭비한 집사가 오히려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 있는가 라는 문제지요. 그렇다면 오늘 말씀은 주인의 재산을 탕진하면서 살라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집사는 쫓겨날 것을 염두에 두면서 재산을 모으지 않습니다.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의 빚을 깎아줄 뿐입니다. 결국 오늘 말씀의 핵심은 이 세상의 사라져 없어질 재물을 활용해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들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재물이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백배로 보상받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잠시 빌려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자기 혼자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닌 ‘너’인 이웃을 향해 베풀 수 있을 때 주인이신 하느님께 칭찬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들은 과연 이웃을 향해 무엇을 베풀고 있습니까?

사랑은 홀로 설 수 없다. 스스로 사랑을 채우고 이를 베푸는 것, 그때 사람이 사람답고 세상은 아름답다(발타자르 그라시안).


짝을 이루는 칫솔과 치약.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친구가 "리더십"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실을 하나 꺼내들고는 당겨보라고 했습니다. 친구가 당기자 실이 팽팽해지면서 당연히 끌려왔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뒤에서 밀어보라고 합니다. 친구가 열심히 실을 밀었지만 실은 굽혀지기만 할 뿐 밀리지 않았지요. 그때 아이젠하워가 말합니다.

“리더는 밀지 않는다. 다만 당길 뿐이다. 실을 당기면 이끄는 데로 따라 오지만, 밀면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이런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보스는 "가라"고 말하지만, 리더는 "가자"고 말합니다.

보스는 겁을 주며 복종을 요구하지만, 리더는 희망을 주며 힘을 이끌어 냅니다.

보스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지만, 리더는 기꺼이 대화하고 타협합니다.

보스는 자기가 내뱉은 말을 쉽게 뒤집지만, 리더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집니다.

보스의 발은 늘 책상 앞에 있지만, 리더의 발은 현장을 누비느라 늘 분주 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의 경쟁력은 전적으로 "리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보스입니까? 리더입니까? 우리는 리더보다는 보스의 삶을 더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지요. 내가 기준이고, 내가 정답이고, 그래서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갖춘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보스의 삶을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 리더의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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