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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7 토/ 올바른 재물 사용과 섬길 주인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6 조회수919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1주 토 루카 16,9-15(15.11.7)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You cannot serve God and mammon





 올바른 재물 사용과 섬길 주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 영원한 거처에 들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16,9). 여기서 ‘불의한 재물’이란 바리사이들이 성전에 들어오는 재물을 자신을 위해 불의하게 사용했듯이 의롭지 못한 동기와 목적으로 소유한 재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재물이 우리를 탐욕에 빠지게 하고 이 세상을 자기 노예로 만드는 힘을 지니긴 했지만 그것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선을 베풀고 성실하게 관리할 줄 알아야 참된 것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재물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기에 재물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부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쓰여야 하는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사랑하는데 쓰지 않고 소유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재물의 노예로 전락할 뿐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재물은 하느님의 선과 사랑과 창조를 위해 존재하는데 그것을 자기만족과 쾌락을 위해 사용하고 나누지 않을 때 비인간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맡겨주셨을 뿐’임을 깨달아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 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청지기인 우리는 그분이 주신 재물을 오직 모두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 나누고 되돌려야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영원한 거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돈과 재물은 하느님의 선과 이웃 사랑을 위해 흘러가야 하는데 그것을 소유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하느님 위에 두고 우상으로 섬기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6,13)고 하십니다. 돈을 더 좋아하고 중요시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재물을 소유하고 돈을 우상처럼 섬길수록 그런 것들이 영혼을 가득 메워 하느님을 소유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을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16,13)고 하시자,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16,14).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착하게 산 데 대한 하느님의 축복의 결과가 물질적인 부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지닌 부(富)를 통해 선한 사람임을 드러내기를 좋아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향하여 ‘혐오스럽다’(16,15)고 하십니다.

공기처럼 늘 붙어서 지내는 재물과 물질들을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성찰해봐야겠습니다. 정말 기꺼이 기분 좋게 오직 하느님의 뜻만을 좇아 다른 이들을 위해 쓴 적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봐야겠지요. 마지못해서, 선심 쓰듯이, 자기를 드러내려고 또는 나도 꽤 좋은 일을 하며 산다는 자기만족 속에서 건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내 것이란 애초에 없었다는 것을 잊고 손에 움켜쥐고 거기에 마음을 다 빼앗기며 허송세월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돈과 재물을 주인처럼 애지중지 모시는 우상숭배를 그만 두고, 하느님 나라의 청지기로서 모든 것을 사랑으로 되돌리며, 공생하기 위한 생태의 호흡을 되찾는 행복한 가을이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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