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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의 입은 빈털터리인 나를 /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7 조회수744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느 때보다 재물의 힘이 강한 시대이다. 모두가 돈을 벌고자 안간힘이다.

우리 가운데에서도 하느님보다 돈을 더 선호하는 이가 적지 않을 게다.

많은 이가 하느님 없이는 살아도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나.

돈 없이 하느님만을 믿는 이를 ‘맹신자’로 취급도 한다.

이런 의미라면 그래도 우리 가운데 맹신자가 더 많았으면 참 좋겠다.

그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이 돈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올바로 이용하라신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가 없다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갈 때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단다.

사실 우리 것이라는 이 재물은 하느님께서 잘 활용하라고 잠시 빌려 주신 거다.

‘이용’(利用)이라는 말이 있다. 소유하는 것은 ‘이’(利)이고, 없애는 것이 ‘용’(用)이란다.

합하여 ‘이용’이라고 쓰는 이유는 재물을 올바로 사용해 없애라는 뜻이리라.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물이라도 그것으로 친구들을 만들라신다.

 

재물은 우리가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일용할 양식정도면 충분하다.

먹고도 남아 쌓아 놓을 만큼의 재물은 이미 일용할 양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섬김의 대상이다.

이는 우상을 섬기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하느님이 아니라 재물을 섬기기에.

젊은 시절 열심히 벌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올바로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주고, 마침내 서로가 하느님 나라의 동반자가 되라는 것일 게다.

 

가끔은 돈과 재물 있는 이를 부러워하고 주눅이 든다나.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늘 기도해 왔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거였다.

어서 빨리 ‘재물의 유혹’을 털고 일어나야 한다. 있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건 유혹이다.

하지만 미래는 사람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다.

그분께서 ‘주셔야’ 미래가 있는 것이지, 돈과 재물이 넘친다고 미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지금 베풀면 그분께서 우리의 앞날을 화려하게 가꾸어 잡아 주신다.

 

그렇다면 일용할 양식을 넘어설 정도로 쌓여 가는 재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이는 결국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라는 의미일 게다.

이익만 추구하며 재물만 쌓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올바로 벌어서 바르게 사용하자.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이는 결국은 재물만을 섬기게 되리라.

만족할 줄 모르니 나눌 줄도 모르고 친구도 없다.

친구가 없다면 사랑의 행위는 없이 믿음의 삶은 곧 거짓말이리라.

 

재물에 대한 탐욕은 우리를 눈먼 이로 만들게다.

참으로 가련한 이는 가진 것이 적은 이가 아닌 그의 재산에 소유당한 이리라.

죽어서 그분께 가는 마지막 마당에 다려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하나도 없단다.

세상에 있을 때 소유한 모든 것은 이때는 모두 다른 이의 것이기에.

그러나 가진 것을 베푼 그 선행만은 영원히 자신의 이름에 새겨지리라.

하느님과 재물을 결코 함께 섬길 수는 없다. 불의한 재물로도 부단히 친구를 만들자.

그들이 수의 입은 빈털터리인 나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그래도 일조는 할 터이니.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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