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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로마서를 마치며~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7 조회수98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로마서를 마치며~ 

 

 

제31주간 토요일 제1독서 (로마16,3-9.16.22-27)

 

구원에 대한 놀라운 복음을 선포한 바오로는, 지금까지의 분위기와 다른 모습을 16장에서 보여 준다. 사도 바오로의 인간적, 개인적이면서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신이 감옥에 갔을 때 같이 가주었고,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자신을 격려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문안하고, 개인적으로 교제하고 있다. 사도 바오로는 그동안 자신을 헌신적으로 도운 37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개인적인 문안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단순히 인사만 하는 것 같으나, 교회가 무엇이며, 예수님을 믿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높은 차원의 내용들을 말하고 있다. 

 

1) 프리스카와 아퀼라(3-4): 한 부부가 헌신했다. 사도18,1-2를 보면, 원래 로마에 있던 사람들인데,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핍박 때문에, 로마를 떠나 바오로와 합류해던 사람들이다. 이 부부는 바오로가 양육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프리스킬라와 아퀼라 때문에 사도행전이 가능했고, 사도 바오로의 1,2,3차 선교 여행이 가능했다.

 

4절을 보면, "그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하여 주었습니다."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목숨을 내놓고 예수님을 믿는가?  대부분,내가 잘되고 건강하기 위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고통을 피하거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예수를 믿으려 한다. 목숨을 바쳐서 예수님을 믿으려는 사람들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들은 사도 바오로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이방인)들의 모든 교회를 위해서도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4절에서 그들은 이 부부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영성적으로 잘 되는 본당을 보면, 누군가 희생을 하고 있다. 새벽 일찍 나오고, 밤늦게 들어가고, 자존심 상하고, 손해보고, 눈물 흘려 기도하고 애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몇몇 사람이 있다. 그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예수님과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하고 헌신한다. 그 결과 조직이 살아나는 것이다.

 

1코린16장 19절, 2티모4장19절, 사도18장 26절을 보면, 프리스카와 아퀼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 부부는 사도 바오로가 쫓겨나면 함께 따라가고, 사도 바오로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면, 먼저 가서 정리하고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이 부부는 성령 충만하고, 굉장히 지혜로웠다는 사실이 사도 18장 26절에 나타난다.

 

그 당시 아폴로라는 달변가, 성경에 정통한 자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 부부가 다 듣고 난 뒤, 아폴로를 따로 불러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그것은 예수님을 가르치고 성경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깊은 성령님에 관한 것이다. 아폴로는 성령에 관한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서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단순히 돈이나 시간, 노력으로 봉사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영적 체험도 풍부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폴로를 가르칠 때에도 공개적으로 하지 않고, 조용히 따로 불러 가르쳐 주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인격자였다.

 

2) 에페네토스(5ㄴ): 사도 바오로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를 믿은 첫 번째 사람을 기억하며 안부를 전한다. 자신의 복음 선포의 첫 열매를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 많은 일을 하고도 실망하는 이유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 오면 하느님이 계시는 것 같이 느껴져야 하는데, 일은 있지만 진정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오로는 바쁜 중에도 자신의 첫 열매를 기억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3) 마리아(6): "여러분을 위해 애를 많이 쓴 마리아"라고 되어 있는데, 어떤 여성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초대교회의 공동체가 모두 이 여자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본당에도 그런 분이 있다. 누가 봐도 아는 사람이다. 시도 때도 없이 와서 봉사하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4) 안드로니쿠스와 유니아(7): 이 두사람은 남자들로 추측한다. 바오로의 동포(친척)라고 소개하나, 그들이 위대한 것은, 바오로가 감옥에 갇혔을 때 함께 갇혔고, 바오로가 매맞을 때 함께 맞았고, 바오로가 수모를 당할 때 함께 수모를 당했으며, 항상 뒤에서 기도해 주고 수고해 준 사람들이었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이다.

오늘날 교회가 많아도, 이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는 것은 집단에 불과하고, 서로 남남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을 침범 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그들은 뛰어난 사도라고 되어 있고, 바오로보다 믿음의 선배라고 되어 있다.

 

5) 암플리아투스: 이 사람의 이름은 노예에게 쓰던 라틴식 이름이다. 노예 출신의 크리스챤으로, 그가 교회의 식구가 되고, 하느님의 일을 함께 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도 바오로는 내가 주님안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6) 우르바노와 스타키스(9): 우르바노도 노예 이름이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안에서 우리의 협력자(동력자)로서 그를 소개한다. 스타키스도 사도 바오로가 내가 사랑하는 자로 소개한다. 우리는 교회안에서 하느님께도 인정을 받지만, 공동체 안에서도 그 인격과 믿음과 겸손함과 능력을 인정받는 영적 봉사자(도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7) 테르티우스, 가이오스, 에라스토스, 콰르투스형제: 편지를 대필해 주었던 테르티우스, 교회의 집주인(주방장)을 맡았던 가이오스, 도시의 재정관(재무) 에라스토스에게 안부를 전한다. 

그리고 우리가 묵상할 것은 진정한 교회의 모습에 관한 16절의 소중한 말씀이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라는 말씀이다.

 

교회란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입맞춤이란 진정으로 사랑하고 거리낌없는 사람과 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엄마가 딸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입맞춤을 한다. 믿음이란 하느님과 영적으로 입맞춤하는 것이다.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내안에, 내가 그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교회란 가슴을 터놓고, 친하게 지낼 사람들과 위로와 용서, 이해와 사랑이 오고 가는 곳이어야 한다. 마음을 주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곳, 같이 격려할 수 있는 곳에서 하느님과 영적으로 입맞춤하는 곳이 교회이다. 말씀과 성체와 입맞추고, 성령님과 입맞추는 곳,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까지도 안식할 수 있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 

 

로마서의 마지막 부분인 사도 바오로가 전하는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에 관한 말씀(25-26)은 로마서의 제일 첫 부분으로 돌아가 묵상하면, 이 편지를 쓰게 된 목적이 잘 드러나고 달성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이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으신 것으로,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로마1,1-4)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1,15)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먼저 유다인에게 그리고 그리스인에게까지, 믿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힘이기 때문입니다."(로마1,16)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나에게 도대체 누구인지, 복음의 사역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협력하고, 기도하고, 헌신하는지를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아멘.


6월29일(1)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2)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펌글입니다. 행복한 오늘 되세요.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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