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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연중 제32주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8 조회수80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08 일, 

입동
연중 제23주일



  

38예수님께서는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이르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39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긴다. 40그들은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한다. 이러한 자들은 더 엄중히 단죄를 받을 것이다.” 41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다. 많은 부자들이 큰돈을 넣었다. 42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렙톤 두 닢을 넣었다. 그것은 콰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43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4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 상처 입은 치유자 예수님


신학생 때 헨리 나우웬 신부님이 쓰신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 책에서 나우웬 신부님은 상처를 입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상처를 싸매면서 아파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다가가서 치유할 수 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문득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어느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저는 오늘날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어 줄 능력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그들 가까이 있어야 하고, 이웃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전투가 끝난 뒤의 야전병원과 같습니다.

중상을 입은 사람에게 콜레스테롤과 혈당의 높은 수치 여부를 묻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일단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어야 합니다.

그런 뒤에 다른 것들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톨릭 문화생활>과 인터뷰에서 『복음의 기쁨』 골자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처지를 누구보다 이해해 주시는 예수님은 몸소 이 세상에 오셔서 나약한 인간의 처지를 체험하셨으며 몸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구원에 대한 갈망을 체험하셨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이신 예수님은 누구보다 우리 인간의 상처를 보고 치유해 주십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과부처럼 돈도 권력도 영향력도 없는 미미한 처지의 우리들이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은 온갖 상처를 예수님 안에서 치유받으면서, 상처 입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을 치유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야겠습니다.

 

-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 -

   
  세상은 온갖 상처를 입은 약자들로 가득합니다. 세상은 그들을 향해 돌을 던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상처에 마음 아파하면서 그 상처를 싸매 줍시다. 우리의 사랑으로. 우리의 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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