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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일 때 /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9 조회수689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월 9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로마의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성전은 최초로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 성전은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성당의 어머니로 불리면서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님이 거주하던 교회 행정 중심지였다.

이 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건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됨을 드러내는 것일 게다.

 

이 성전 맞은편에 거지차림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동상이 서 있다.

왜 하필이면 이 성전 앞에 그 성인의 동상이 있을까? 사연은 이렇다.

로마 출신 인노첸시오 3세 교황님(Innocentius III)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설립에 대해 그 승인을 앞두고는 다소 망설였단다.

그런 그가 꿈에 당시 교황청이던 그 성전이 허물어져 가는 걸 보았단다.

그런데 당황한 교황님 앞에 보잘것없는 거지 청년이 자신의 두 어깨로 그 성전을 떠받치고 있었다나.

이 꿈 덕택에 지금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탄생하게 되었단다.

 

성인은 과연 교황님의 꿈에 나타난 모습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놓인 채 무너져 가는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 힘은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헌신,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청빈과 단순함, 겸손 덕택이었을 게다.

일반적으로 예수님 시대의 성전이라면 두 가지를 뜻하였다.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예수님 자신이었다. 하느님의 거처라는 거다.

어쩜 우리도 그분 성전이다. 바오로 사도는 말했다.

“우리 몸이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1코린 6,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요한 2,19-22)’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모습은, 일상의 고단함, 욕망과 분노,

눈앞의 이익에 우리 자신을 내어 주고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독려일 게다.

유혹이나 위험에 놓였을 때 새로운 앞날을 열어 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진심으로 간구하며 성전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교회는 하느님의 생명의 말씀이 들리는 성전이 될 것이며,

삶에 지친 우리는 그 안에서 다시 영적인 생기를 얻을 것이리라.

정작 오늘을 사는 우리는 자신이 성전임을 깨달아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편안히 머무르시도록 해야 할 게다.

그분께서 다시 오신다면 거룩한 거처가 되도록 만들자.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인 오늘,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 말씀에 유다인들은 의아해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살아 계신다.

예수님의 몸이라는 무너지지 않는 성전은 생명의 원천이다.

이곳은 하느님 아버지를 더욱 가깝게 만나 뵙고 그분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는 장소,

은총과 생명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또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일 때, 위로와 힘과 평화를 얻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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