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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9 조회수7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09 월,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요한 복음 2장 13-22절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 예언자적 소명에 충실한 교회


하느님의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괜스레 뜨끔해집니다.

본당에서 많은 것을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달걀, 김, 토마토, 옥수수 등은 물론 커피와 차도 판매해서 본당의 청소년들 간식도 마련하고 소공동체 모임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약간의 도움도 주고자 하지만, 성당에서 뭔 장사를 이렇게 많이 하냐는 비판에 대해 반박할 거리가 딱히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예수님께서 본당의 활성화를 위해 약간의 장사를 하는 것을 두고 화를 내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교회를 장사하는 집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행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교회가 권력이나 재력 앞에 굴복해서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보다는 강자들의 불의에 침묵하거나 눈을 감아버린다면, 그것이 교회를 팔아먹는 행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교회 자신이 가진 자로 군림하면서 온갖 이윤을 위해 학교, 병원, 양로원, 고아원, 장애인 시설 등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이런 거야말로 예수님처럼 분노하면서 엎어버려야 할 ‘장사하는 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회가 장사하는 집으로 전락해버리는 가장 큰 원인은 불의에 눈을 감고 진실을 왜곡하는 데에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예언자적 사명에 충실할 때에 교회는 비로소 ‘거룩한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공릉동성당) -

   
  이 시대의 약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줍시다. 그래야 교회가
장사하는 집이 아닌 거룩한 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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