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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9 조회수1,06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He was speaking about the temple of his Body.
Therefore, when he was raised from the dead,
his disciples remembered that he had said this,
and they came to believe the Scripture
and the word Jesus had spoken.
(Jn.2,21-22)
 
 
 
제1독서 에제 47,1-2.8-9.12
복음 요한 2,13-22
 

언젠가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거의 모두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는 말하지만, 계속해서 휴대전화에 손이 가고 눈이 가고 있으니 어떻게 대화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게임 하나를 제안했지요. 휴대전화를 자신의 앞에 놓고서는 자기 전화를 눈으로 보거나 또 손을 직접 대는 사람은 벌금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손을 대야 할 것이고, 각종 메시지를 보고 응답하기 위해서도 손을 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도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살펴볼 때도 많지요.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벌금을 내자고 제안을 했고 모두가 동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비로소 대화에 집중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SNS 알림 메시지가 울려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으니(쳐다봐도 벌금을 내야 하니까요) 이제는 휴대전화가 오히려 우리 모임의 방해꾼 정도로 취급되었지요.

이 게임은 실제로 있습니다. 폰 스택 게임(Phone Stack Game)이라는 것으로, 휴대폰을 테이블 한가운데 쌓아놓고 먼저 폰에 손을 대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게임이지요. 이를 직접 응용해서 한 번 해보니 휴대전화가 우리 삶의 필수품이 되어있는 요즘, 대화에 있어서는 정말로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내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는 다 중요한 것처럼 여겨지지요. 그래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휴대전화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전화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앞에 있는 사람과의 진정한 대화가 아닐까요? 기계에 얽매이는 우리가 아닌,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배려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주님의 뜻에 동참하는 참 제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양들과 소들을 쫓아내심으로써 성전이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전은 과연 지금의 성당만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교회도 주님의 성전이지만, 우리의 몸도 그리스도의 성전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안에 도둑과 강도, 세상 잇속만을 챙기는 장사꾼 같은 마음 모두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장사하는 예루살렘 성전을 허물라면서, 정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성전을 사흘 안에 다시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넘어 부활하신 당신의 새로운 몸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성전들을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신 것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는 주님을 통해서만 새롭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성전이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주님과 함께 새로운 성전을 세우는데 노력하고 있을까요?

주님의 뜻인 사랑을 철저하게 외면하면서 세상의 것들만을 간직하려는 욕심과 이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주님의 성전은 내 안에서 절대로 세워질 수가 없습니다. 세상 것이 아닌 이웃에 대한 사랑에 집중하면서 주님의 멋진 성전을 내 안에 세우시길 바랍니다.

행복이란 손안에 있을 때는 언제나 작아 보이지만, 일단 잃어버리고 나면 이내 그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막심 고리키).


벌써 꽃이 그리워질 계절이 찾아왔네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탈출기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탈출 14,15)

지켜주던 하느님의 천사와 구름기둥 뒤로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움직이자 모세는 그제야 바다 위로 손을 뻗지요. 그리고 홍해는 갈라집니다.

이 성경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길을 갈 용기 있는 자에게만 길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하느님께 다 알아서 해 줄 것이라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용기 있는 자에게만 하느님께서는 길을 열어 주십니다.

포기하고 싶은 일들,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보십시오.


오늘 강의하러 울산에 갑니다. 가는 김에 여행 좀 하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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