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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축복(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09 조회수680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생명의 축복(요한 2.1-11. 11.07.)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얼마 전에 딸이 자꾸 자살을 하려고 한다고 딸을 데리고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을 가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집중이 안 된다고 화를 내고 투덜거리면 엄마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딸에게 얘야, 그 대학 안가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하고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럴수록 그 딸은 더 화를 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언젠가는 죽을 거라며 약을 준비해 놓고 있어서 딸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저는 그 딸에게 엄마는 명문대학 안가도 된다고 하는데 왜 화를 내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그 대학 꼭 가고 싶고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데 엄마가 거기 안가도 된다고 하시니까 나를 무시당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하는 것입니다. 딸에게는 엄마의 말이 하나도 위로가 안 되었습니다. 엄마가 너한테 어떻게 해주길 원하느냐고 제가 물었더니 엄마가 제 등을 톡톡 두들기면서 힘들지요. 하시거나, 아니면 저를 꼭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에게 딸이 원하는 대로 해주시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네가 그렇게 힘들었니? 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하다하면서 아이를 가만히 안아주자 엄마 품에 안겨서 엉엉 우는 것이었습니다. 한 참을 울고 나니까 속이 시원해지고 마음도 풀어졌는지 얼굴도 가벼워지더니 웃으면서 돌아갔습니다. 엄마가 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딸이 무엇 때문에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지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것을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비슷한 것을 느낍니다. 아내가 아기를 가지려고 간절하게 매달리고 노력하는데 기도해서 아기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하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니까 따라서 가기는 합니다. 자기는 아내를 변함없이 사랑하니까 아기가 없어도 둘이 행복하면 된다고 위로의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아내는 하나도 위로가 안 된다고 합니다. 오히려 더 속상하고 너 왜 그렇게 아이에게 집착하느냐고 하는 비난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그럴 때 남편은 나도 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얼마나 힘드니. 같이 노력하면 이번에는 성공할거야 .” 라고 말하는 것이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데 하늘의문성당에 같이 가자고 하면 알았어. 난 믿음이 없지만 내 믿음이 더 커지게 해달라고 나를 위해서 기도해줘 나도 당신처럼 하느님께 매달릴 게라고 하는 것이 위로가 됩니다. 남편들은 아내를 사랑하니까 몸은 따라오지만 병원가도 안되고 의사도 못하는데 거길 간다고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겠나하는 마음으로 옵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형식적인 행동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니까 늘 아쉽고 불만스러운 것입니다. 기왕에 하는 일 사랑을 듬뿍 담아서 내가 믿음이 없다면 믿음을 달라고 청하면서 기도해 보십시오.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믿음도 생기고 믿음이 생기다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내들에게도 말합니다. 남편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하고 싶을 때도 있고 안하고 싶을 때도 있는 것입니다. 피곤해서 쉬고 싶을 때도 있고 술을 잔뜩 마셨는데도, 작업이 잔뜩 있는데도 날짜를 잡았다고 오늘은 무조건 같이 자자고 하면 오히려 남자는...... 아내의 아기에 대한 집착이 남편을 기계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면 지쳐서 사랑이 즐겁고 기뻐야하는데 아내에 대한 사랑보다 의무감만 남게 됩니다. 아기와 상관없이 남편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아기보다 남편이 더 우선시 돼야 합니다. 아기에 집착하다보면 가장 소중한 남편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기에 집착하다보니까 건강만 헤치고 마음과 영혼도 다치다 보니까 남편까지 지치게 만들어서 부부사이가 사랑이 깊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아껴주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생깁니다. 내 자신이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면 아기가 생길 수 없고 생기더라도 떠나가게 됩니다. 내 마음이 지금 평화로운가! 우리 부부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가를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도 1월부터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체조배를 하는데 주님께서 너에게 생명의 축복을 주겠다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몇 번씩 같은 말씀을 주셔서 저는 사제인데 생명을 주시다니요. 큰일 날 말씀입니다하고 말하자 주님은 너를 통해서 생명의 축복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자 성모신심미사 때 아기 갖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기도를 청하도록 하고 강복을 주고 안수를 주거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작을 하고 한 달하고 3주가 더 지났을 때 이웃 본당의 자매님이 며느리가 6년 만에 아기를 가졌다고 하셨고, 우리 본당의 자매님이 13년 만에 아기를 가졌다고 하는 소식이 전해졌고 4, 5개월이 지나고 나니 여기저기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사십대 부부는 인공수정도하고 시험관 아기 시술도 했지만 안 됐는데, 아기가 생겼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아기가 생겼다는 사람이 수 백 명이 됩니다. 이 자리에도 얼마 전 언니가 아기를 낳고 동생도 2주후면 아기를 낳게 될 자매가 와 있습니다. 언니는 10년 만에 아기를 갖게 되었고 동생은 결혼한 지 6년 만에 아기가 생긴 것입니다.

 

왜 성심미사인가는 오늘 복음을 보면 잘 나왔습니다.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어머니께서 얘야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하자 어머니 아직 저의 때가 안됐습니다. 그러자 성모님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자 예수님께서는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자 물을 가득 채우고, 그것을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시고, 곧 과방장은 좋은 포도주를 맛보게 됩니다. 아직 때가 안 되었지만 어머니께서 청하시자 당신의 때를 변경하면서까지 혼인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토록 혼인 한 부부들을 사랑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에게 생명의 축복이 내려지기를 원하십니다. 시작을 하셨으면 아기를 가질 때까지 믿고 항구하게 청하십시오. 어떤 사람은 바로 아기가 생기지만 어떤 분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셔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가을걷이가 다 끝나고 벌판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어찌 보면 허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열린 눈으로 보면 참 평화롭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벌판은 내리는 비를 다 맞고 겨울엔 눈을 다 맞으면서 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봄이면 그것이 거름이 되어 농부는 비옥한 그 땅에 씨를 뿌려서 또 싹을 틔웁니다. 여러분의 마음도 이처럼 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이 자리에 오셨을 때, 이미 은총의 비를, 축복의 비를 내려 주십니다. 그리고 머지않아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한분 한분의 모든 소망들이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영원한 하느님나라, 영원한 생명, 구원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이렇게 생명이 귀한데 가난하다고 원하지 않은 임신이라고 낙태를 당한 영혼들과 부모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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