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1 조회수739 추천수10 반대(0)

2008년에 세례를 드린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에 한분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끔씩 만나서 대화를 하고, 주로 책 읽은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폭넓은 사회활동을 하시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분들을 많이 아시고 계십니다. 제가 서서울 지역 교육담당 업무를 할 때에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인,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께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도 잠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2017년 서품식 장소를 구해야 하는데,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자매님께서는 장소를 운영하는 분과 잘 아신다고 하면서 대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드러내시지는 않지만 언제나 저의 부탁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대화를 하면서 작은 체험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모 교구에서 부제님들을 대상으로 평신도들과 모임을 주선하였다고 합니다. 주제는 평신도들이 바라는 사제였다고 합니다. 부제님들도 이야기를 경청하셨고, 모임에 참석한 분들도 진지한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신도들이 바라는 사제의 모습을 전하셨다고 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서로 소통을 하시고, 친교를 나누셨듯이 교회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신학교도 서로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선발은 각 신학교에서 하지만 교육은 학년별로 통합을 할 수도 있고,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서 통합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사이라면 교구간의 사제 연대도 더욱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사제의 인사이동도 원하는 경우에는 각 교구에서 통합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라도에서 자란 신부님께서 경상도로 가서 사목을 하시고, 제주도에서 서품 받으신 분이 서울에 와서 사목을 하시고, 서울 신부님은 안동으로 가셔서 사목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작은 땅에서 사제들이 서로 연대해서 사목을 할 수 있다면 지역 갈등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지친 사제들은 시골의 자연 속에서 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골에서 지내던 신부님께서도 도시의 다양성과 분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에서 존재로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도 같습니다. 해외 선교를 지망하는 것도 좋지만 이 땅에서 먼저 나눔과 소통을 경험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나병이 치유된 사람은 10명이었지만 예수님께 돌아와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 사람은 1사람이었습니다. 교회는, 사제는,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된 우리는 어디에 속할까요?

 

예전에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그 친정어머니께서 그 자매를 제게 데리고 왔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그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그 자매와 남편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작은 선물을 가져왔고, 저는 축하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또 잊고 지냈는데 이번에는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하면서 신랑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다 잊고 지냈는데 그분들은 저의 기도가 고마웠었고, 아이를 출산한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제게 감사를 드린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힘으로 그렇게 되신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제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 것은 앞으로도 그분들의 가정에 더 큰 은총으로 다가 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를 하였습니다. ‘언제나 감사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항상 기뻐하십시오.’ 감사하면 감사할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뻐하면 기뻐할 일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런 감사와 찬미는 기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과 우리들의 뇌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눈은 사물을 바라보는 창문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렇게 기쁘고, 감사하고, 고맙게 보일 것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탐욕스러운 마음으로, 시기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이비귀환으로 보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들의 몸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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