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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서사목 / 김민수신부 *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2 조회수713 추천수1 반대(0) 신고

 

                                                독서사목 / 김민수(HL1LZ) 신부

 

  저는 요즘 본당에서 독서 사목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독서 사목이 뭐냐고요?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사목의 일종이라고 할까요? 책읽기와 사목을 접목시켜 기존 사목들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또한 책읽기 자체가 사목의 새로운 형태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청년이 될 때까지 책을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읽긴 했지만 유학을 마치고 본당 사목을 할 때 본당 신자들과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에 한 권씩 신앙 서적을 읽다 보니 책 속에 영적 보화가 가득 들어 있음을 깨닫게 되고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세례명이 로욜라 이냐시오인데, 이 성인이 전쟁에 나갔다가 다리를 크게 다쳐 오랫동안 치료를 받을 때 집 안에 오로지 책 두 권(성인전과 그리스도의 생애)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낼 겸 집어든 책 두 권은 군인으로 출세하려던 이냐시오를 크게 회개시키고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결심하도록 원인 제공을 한 셈입니다. 많은 성인 성녀들이 책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체험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재직한 역촌동성당뿐 아니라 현재 불광동성당에서도 독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독서 사목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뜻이 맞는 가톨릭 언론인들과 ‘가톨릭 독서 아카데미’를 창립하여 주된 활동으로 매달 한 번씩 ‘가톨릭 독서 콘서트’를 저의 본당에서 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이 넘었고, 40여 명의 저자들이 참여하여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참가자들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광동성당에는 ‘작은 도서관’과 ‘북 카페’가 있습니다. 신자든 비신자든 누구든지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와서 책을 보기도 하고, 빌려 가기도 하며,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유아세례 때에는 아기 엄마에게 책 꾸러미를 선물하여 그 속에 그림책으로 된 유아 신앙 서적을 아기를 안고 읽어 주도록 하는 ‘아가 책 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엄마는 책을 읽어 주며 자신도 모르게 신앙을 재확인하고, 아기는 엄마의 신앙 언어를 익혀 갈 것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초등부 주일학교에서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 학기 각 학년별로 신앙 서적 한 권씩 선정해서 그 책을 읽고 느낌을 써서 제출한 학생에게는 예쁜 선물이나 맛있는 과자 등을 줄 수 있도록 실시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소개했나요? 여러분도 각자 본당신부님께 이런 사목을 하시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2015. 11. 4.

서울 마르코니회(가톨릭 아마추어무선사회) 지도신부 겸
서울대교구 불광동성당 주임인 김민수(HL1LZ) 이냐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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