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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태로 인한 복음화의 기쁨을 / 복음의 기쁨 8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4 조회수743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세기 가톨릭문학의 최고의 정수로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 태생의

‘조르주 베르나노스(Georges Bernanos, 1888~1948)’의 작품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는

어느 본당에 부임한 젊은 신부가 겪는 고통과 고뇌의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그려내었다.

교회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을 앞장서 비판했던

그는 특히 반 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지던 당시 프랑스 정신계의 모습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내용은 이렇다.

 

1930년대,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 본당에 순수한 젊은 신부가 부임한다.

그는 가난과 욕망, 육체, 정신적 나태에 빠진 것을 목격하고 깊은 고뇌에 잠긴다.

그리고 악과 싸우고자 힘을 얻기 위해 일기를 쓴다.

신부는 일기를 통해 죄악에 빠져 고통을 받는 신자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고독’까지 깊게 들여다본다.

 

마을의 풍경은 권태와 타성에 젖은 20세기 초반 서구의 보편적 풍경을 대변한다.

신부는 더 이상 기도를 하지 못하고 자살의 유혹까지 겪지만,

결국 그것을 이겨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결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한 성직자의 섬세한 내면 성찰을 통해 신앙의 숭고함을 넘어서,

인간의 고결함을 함께 이야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걱정은 ‘교회의 일상생활에 스며든 회색의 실용주의’에 이르러 절정에 이른다.

이를 교황님은 ‘무덤의 심리학, 박물관의 미라, 어둠과 내적인 무기력,

무익한 비관주의와 패배주의, 영성의 사막화, 영적 세속화, 분열과 같은 강렬한 언어로 비판한다.

그분의 말씀대로 너무나 ‘강력’하였기에 감히 읽는 것조차 힘들다.

 

즉, 즉각적인 성과만을 얻고자 시도하는 오늘의 조급함은

기다릴 줄 모르고 삶의 흐름을 지배하려 들기에 나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가장 큰 위협이 점차 모습을 드러낼 게다.

그것은 교회의 일상생활에 스며든 회색의 실용주의로,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앙이 약해지고 편협해지는 거다.

 

그리하여 무덤의 심리학이 전개되어 그리스도인들을 서서히 박물관의 미라로 바꾸어 놓는다.

이들은 현실과 교회와 자기 자신에게 환명을 느껴,

희망이 없는 막연한 슬픔에 잠기는 유혹을 끊임없이 겪고 있다.

이러한 슬픔은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의 ‘악마의 가장 귀중한 영약’인 양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빛을 비추고 생명을 전하라고 부르심을 받았으나, 결국 그들은 어둠과 내적인 무기력만 낳고

서서히 사도다운 열정을 소진시켜 버리는 것들에 사로잡히고 만다.

바로 이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거듭해서 강조하신다.

사목 일꾼들이 겪는 여러 유혹 가운데에서 이기적인 나태로 인한

복음화의 기쁨을 꼭 빼앗기지 않도록 하잔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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