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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김영욱 신부(인천교구 숭의동성당)<연중 제33주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5 조회수1,8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15 일, 

평신도 주일
연중 제33주일



  
* 마르코 복음 13장 24-32절

24“그 무렵 환난에 뒤이어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으며 25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26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7그때에 사람의 아들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선택한 이들을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 28“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29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0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1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2“그러나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
   





* 평신도 주일 단상


얼마 전 잘 아는 신자분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피정 갔다가 1층 복도에 걸려 있는 글이 좋아 사진으로 찍어 보냈는데 ‘신부’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내가 신부다 신부다 할 때는 / 네가 신부냐 신부냐 하더니 / 신부이기를 포기하니까 / 신부님 신부님 하더라.”


읽으면서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무슨 뜻으로 보냈을까 생각하다가 이내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니 답이 왔습니다.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저희들에게도 해당되는 글입니다”

병 주고 약 줍니다.


지난여름 휴가 때 근처 성당에 새벽미사를 갔습니다.

오랜만에 신자석에 앉아 미사참례를 하니 편안하고 집중도 잘되고 내가 더 잘 보였습니다.

역시 내려와야 잘 보이나 봅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선배신부님은 신자가 견진 대부를 서 달라 하기에 양복에 넥타이 메고 주일 11시 미사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교구였기에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하지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었는지 그 마음 씀씀이에 놀라울 뿐입니다.

신자들을 사랑하고 신부이기를 포기(?)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었겠습니까.

또 사제복장도 평소에는 거의 입지 않고 성사집전 때만 입으시는데 이 역시 신자들과 편하게 만나기 위한 배려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목자는 예수님 한 분뿐이시고 모든 인간은 똑같이 구원받아야 할 양 떼입니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신분을 내려놓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김영욱 신부(인천교구 숭의동성당) -

   
  중생 없이 부처 없고, 신자 없이 사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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