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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5 조회수681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1월 14일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Will not God then secure the rights of his chosen ones
who call out to him day and night?
Will he be slow to answer them?
I tell you, he will see to it
that justice is done for them speedily.
(Lk.187-8)
 

제1독서 지혜 18,14-16; 19,6-9
복음 루카 18,1-8
 
제 컴퓨터에는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주로 강의 자료들로, 사진, 문서, 동영상, 음악, 영화 등등 많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 용량이 무척 큽니다. 그런데도 워낙 자료가 많다보니 그 큰 용량을 거의 다 채우고도 모자라서 보조 하드 디스크까지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디스크 용량이 크기 때문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더군요. 너무나 용량이 크기 때문에 때로는 원하는 자료를 찾을 때 무척이나 고생한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정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정리하겠다고 이것저것 대충 모아놓은 폴더 안의 자료들이 늘어나면서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그러면서 용량이 크다고 해서 자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람, 일, 지식 등등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기억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단순히 많은 것을 기억에 담고 있는 것 그 자체보다는, 잘 연결하고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시시콜콜 모든 것을 다 기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만남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주님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과도 좋은 관계로 맺어져 있어야 하는데, 특별한 날에만 주님을 만나는 것으로 또 어렵고 힘들 때에만 주님을 찾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님을 찾고 청했는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되면 자신을 외면하는 주님이라면서 불평불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또한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어도 주님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착각하면서 애써 갖게 된 주님과의 관계를 내팽개칠 때도 많습니다.

주님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의 모습은 긴 기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지요. 불의한 재판관에게 끊임없이 매달리는 과부의 모습처럼, 끊임없이 기도할 때에 비로소 구하는 자에게 무엇이든지 주시는 올바르신 하느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만이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바쁘고 힘든 이 세상에서 여유 있게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보통 하루에 묵주기도를 20단 바칩니다.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어떤 분이 그렇게 많이 기도 하냐며 깜짝 놀라시면서, 자신은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많이 기도할 수는 없다고 하십니다. 저도 신학생 때에는 하루에 5단만 바쳐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제가 되어 매일 20단을 바치려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20단이라는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입니다.

올바른 관계를 스스로 깨뜨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바쁘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이유로, 주님을 느끼기 힘들다는 이유로 잠시의 기도조차 소홀히 하고 있었던 우리는 아닐까요? 그럴수록 주님은 더욱 더 내게 멀게만 느껴지는 분이 될 것입니다.

접힌 자국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했던 흔적은 말할 필요도 없다(김은주).


사람들의 갈 길을 환히 밝혀주는 등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하는 한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현재 자신의 이 문제가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나쁜 관계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아버지와의 기억, 특별히 아버지와의 부정적인 기억들을 떠올려보다 보니, 어렸을 때 식탁에서 동생에게는 미소를 보이다가 자신에게는 크게 야단을 쳤던 기억이 생각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둘씩 떠올려졌습니다.

이 자매님은 지금의 불행이 아버지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를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아동학대 문제를 조사하다보니 그 기억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이 자매를 학대했던 적이 없었으며 늘 사랑으로 감싸주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요? 부정적인 생각들은 없었던 일까지도 부정적인 모습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행복하게 산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의 위험함을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냉정한 분석이 아닌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이 분명히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계속 비가 오네요. 이제 겨울이 곧 오겠죠? 가을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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