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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김영욱 신부(인천교구 숭의동성당)<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6 조회수798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 16 월, 



  
* 루카 복음 18장 35-43절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홀로서기


본당 신자 중에 앞을 못 보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집안의 유전적인 내력과 부모님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조금씩 안 보이기 시작하자 홀로서기 준비를 하셨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집에서 승강기까지 몇 걸음, 슈퍼까지 몇 걸음, 공원까지 몇 걸음 등 필요한 동선은 다 외워 놓으셨습니다.

힘든 것은 없냐고 물으니 걸어가는데 누가 말 시키거나 인사하면 몇 걸음 걸었는지 잊어버려 낭패를 겪으신다고 합니다.


얼마 전 방문을 했을 때는 집 안에 빨래도 널려 있고 밥 냄새도 구수하게 났습니다.

누가 왔다 갔냐고 물으니 역시 혼자 다 하셨답니다.

자녀들이 반찬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가르쳐 주기에 지장없다 하십니다.


많은 시간 침묵 속에 기도하며 기쁘게 지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독일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프랭클 박사는 이야기합니다.

“환경 때문에 견디어 낼 수 없는 삶이란 없다.

의미와 목적의 결핍으로 견디어 내기 힘든 삶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손발 멀쩡하고 볼 수 있는 나는 아직도 누가 해줘야 먹고 빨래에 청소까지 도움을 받고 있으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 김영욱 신부(인천교구 숭의동성당) -

   
  내가 기꺼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욥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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