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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패배 그 자체보다는 패배주의가 / 복음의 기쁨 8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18 조회수862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통상 실패라는 것이 일시적인 좌절로,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의 중간 단계일 뿐이라나.

그러나 때로는 실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할 때도 있다.

이것은 실패를 그 자체로 정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실패는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재정의 하는 것이 너무 현실로부터 멀어지면 안 된다는 의미이기에 그렇다.

 

물론 실패란 것이 죽음처럼 그 자체로는 끝이기에, 죄책감과 후회로 마무리하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에 정직하게 대면하여야 하며, 때로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넘어서서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리라.

그러면 언제 실패 그 자체를 그저 받아들여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처한 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게다.

아마도 가장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성공으로 이끌 수 없는 경우로,

우리가 그 무언가를 배울 수 없는 경우일 것이리라.

 

이렇게 열정과 담대함을 짓누르는 더 심각한 유혹들의 하나는 패배주의이다.

이는 우리를 불만스럽고 낙담하는 음울한 얼굴을 지닌 비관주의자로 만들어 버린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그 누구도 전쟁터에 나가 싸울 수 없다.

확신 없이 싸움을 시작한 이는 이미 싸움에서 절반은 진 셈이고, 자신의 재능을 묻어 버린 것이다.

 

설령 우리 자신의 한계를 고통스럽게 깨닫게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굴복하지 말고 계속 걸어 나아가야 하고,

주님께서 바오로 성인에게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너는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드러난다.(2코린 12,9)’ 이어서 그는 계속 말한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과 모욕, 재난과 박해,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더욱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승리는 언제나 십자가이다.

그리고 이는 승리의 깃발이요, 악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온유함으로 짊어지는 것이다.

‘유다인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은 지혜를 찾는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한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다.

그렇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그분의 지혜이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1코린 1,22-25 요약)’

 

패배주의의 사악한 정신은 섣불리 밀을 가라지에서 떼어 놓으려는 유혹의 형제이고,

불안하고 자기중심적인 신뢰 부족의 산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의 사목 일꾼들이 겪는 여러 유혹에서

무익한 비관주의에 의한 패배주의에 대해서 엄중히 경고하신다.

이 패배주의가 패배 그 자체보다 희망을 빼앗기는 것으로 간주한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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