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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희망을 빼앗기지 않는 믿음을 / 복음의 기쁨 86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0 조회수620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가 기쁜 소식을 전하려 해도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게다.

부활을 맞으면서도 그 기쁨에는 분명 여러 상처가 있다.

도처에서 충격적인 살인이 일어나고 수백 명의 피해자가 시신도 찾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활의 기쁨을 굳이 노래해야만 할까?

대답은 물론 ‘해야 한다.’이다. 어차피 죽어가는 삶이니까 죽어야 한다.

죽음이 없다면 부활도 없고, 신앙이 있어야 할 까닭도 없으리라.

 

그렇지만 분명히 일부에서는 영성의 ‘사막화’가 생겨난다.

이는 각자의 그리스도교적 뿌리를 없애고

하느님 없이 사회를 세워 나가려 하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교 세계는 불모지가 되고

과도하게 착취당한 땅처럼 고갈되며 사막으로 변하기도 한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격렬한 반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에서도 그들의 신앙을 숨기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이것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형태의 사막이리라.

가정과 일터 또한 삭막한 모습일 수 있지만, 바로 이곳에서부터 우리는 신앙을 간직하고 전해야 한다.

 

그러나 바로 이 광야, 이 공허에 대한 체험에서부터, 우리는 믿는다는 것의 기쁨을,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절대적인 중요성을 새롭게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광야에서 우리는 삶의 근본 가치를 재발견하리라.

흔히 함축적이거나 부정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하느님을 찾는 갈망,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갈구하는 표징들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이 광야에는,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을 자신의 삶으로 가리켜 주고 늘 깨어 있으면서

‘희망을 간직한 믿음의 이들’이 정말로 요구된다.

 

물론 세상은 그 기쁜 소식을 믿기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해서 복음의 기쁨이 빛을 잃을 수 있는가?

예수님은 왜 죽음까지 거치시고 부활하셔야 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복음의 기쁨이 이 세상의 어떤 악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였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스스로 내려오셨더라면,

복음의 기쁨은 죽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피해갔을 것이다.

복음의 기쁨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근거하므로,

세상과 교회의 어떤 악에도 불구하고 그 힘을 간직할 것이다.

신앙이 박해의 대상 또는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곳에는, 희망의 증인이 필요하다.

 

이런 여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의 사목 일꾼들이 겪는 여러 유혹에서

무익한 비관주의로 믿음의 상실이 일어남을 엄중히 경고하신다.

이 영성의 사막화가 복음의 기쁨을 빼앗는 것으로 간주한다.

사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마실 물을 주도록 살아 있는 물 항아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는다.

이는 때때로 짊어지기에 무거운 십자가이지만,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 주시고자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물과 피를 흘리심’을 깊게 되새겨야 한다.

그러니 희망을 결코 잃지를 말자.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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