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0 조회수889 추천수13 반대(0)

지난 화요일에는 성소후원회 지구장님들과 북촌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명동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아름다운 동네가 있었습니다. 창덕궁이 앞뜰처럼 보이기도 했고, 한옥들이 그리움을 불러왔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네의 가게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북촌의 중심에 있는 가회동 성당이었습니다. 해설하시는 자매님께서 가회동 성당의 모습을 단아한 조선의 선비와 어께동무를 하는 벽안의 사제의 형상이라고 하였습니다. 1층에는 소박한 전시관이 있었고, 2층에는 기도할 수 있는 성당이 있었습니다. 옥상에는 북촌과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정원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들렸던 정독 도서관의 단풍도 아름다웠습니다. 따뜻한 날씨는 하느님께서 주신 축복이었습니다.

 

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 소중한 것들을 먼저 생각할 수 만 있다면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북촌의 아름다운 모습을 해설해 주시는 자매님이 참 고마웠습니다. 오랫동안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다는 자매님은 북촌을 알리는 해설사로 자원봉사를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동네를 돌아보니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북촌 나들이 한번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북촌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고유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우리의 것들을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성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성전의 고유한 모습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더불어서 성전은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형제와 자매들이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성전은 이제 예수님께서 당부하셨던 것처럼 나눔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곳에서 희망의 빛이 퍼져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몸이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는 나의 몸과 마음이 주님의 뜻에 따라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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