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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1 조회수939 추천수16 반대(0)

어머니께서는 좀처럼 제게 전화를 하지 않으십니다. 제가 바쁠 것 같아서 그러십니다. 제가 그다지 정겨운 태도로 전화를 받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어머니께서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의정부에 사시기 때문에, 의정부 교구입니다. 교구에서 사제총회를 하는 관계로 본당에는 미사가 없고, 공소예절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레지오 단원이십니다. 활동으로 미사참례를 하시는데, 공소예절을 미사참례로 여겨도 되는지 물어 보셨습니다. 저는 미사참례는 아니지만 공소예절도 미사참례처럼 활동으로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신학적인 지식은 제가 조금 더 알지 모르지만 신앙의 깊이는 제가 따라갈 수 없는 분이 어머니이십니다.

 

사제들과 사제들의 부모님이 있습니다. 사제들도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사제들이 하는 기도보다 훨씬 많이 기도합니다. 동료 사제들의 부모님을 보아서도 알 수 있고, 저의 어머님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저의 어머님은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시고, 새벽미사 가시기전까지 기도를 하십니다. 묵주기도, 성무일도, 성서쓰기, 미사참례, 피정과 같은 신앙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하십니다. 손자들,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시고, 특히 사제나 수도자인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그분들은 온 정성을 다해서 기도하십니다.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직무에 충실하고, 기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은 부모님들의 기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 중에 정진석 추기경님이 계십니다. 매년 신앙인들이 읽고 묵상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하시고, 매일 교구의 구역장, 반장, 사제들의 부모님, 사제들을 위해서 2시간씩 기도를 하십니다. 기도의 힘이 추기경님께 지혜와 건강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기도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십니다. 언제나 이른 새벽에 성당에 오셔서 미리 기도를 하시고, 미사에 참례하십니다. 성당이 화목한 공동체를 이루어나가는 것도 그런 어르신들의 기도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이 아닙니다. 능력, 재물, 학식, 직업은 우리의 인격을 감싸주는 옷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겉모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마음을 보십니다. 그 마음을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나누는 우리들의 정성을 보십니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 이웃을 사랑하는 시간,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을 찬미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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