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3 조회수829 추천수14 반대(0)

매주 금요일 오전에 교구청 회의를 합니다. 교구의 조직은 1개의 사무처와 7개의 국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부서는 학교법인, 통합사목 연구소, 명동성당입니다. 통상적인 업무를 보고하고, 협조를 구하는 회의이지만,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곤 합니다. 작년에 교황님의 방한이 결정되었을 때, 교구의 조직은 교황방한 준비위원회 체제로 가동되기도 했습니다.

 

함께하는 사제도 많고, 예산의 규모도 크고, 직원들의 숫자도 많은 부서들도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사목국에도 있었고, 청소년국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서의 규모와 업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성소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부서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사제양성과 성소개발이라는 소임을 맡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서의 규모가 크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하더라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동차의 모든 부분은 다 중요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엔진과 연료를 담는 주유 통은 꼭 필요한 것입니다. 타이어와 전조등은 안전을 위해서 늘 최상의 상태로 해 놓아야 합니다. 한 번도 쓰이지 않을 수 있는 에어백과 스페어타이어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냉난방 장치와 오디오 시스템은 쾌적한 운행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신학교 지원자들을 위해서 자원 봉사를 하는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예비 신학생들의 기숙사인 베리따스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모두들 현직 학원 선생님들이셨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매년 학생들이 신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대화를 하면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보수도 없이 그렇게 봉사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2016년도에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하시겠다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새삼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난 10월에 꾸르실료 체험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체험자들과 함께 기도를 하면서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체험을 하시는 분들이 가난하지만 정성껏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같이 보였습니다. 저는 말로는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위선과 가식에 가득찬 생활을 한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습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주님의 제단에 정성껏 봉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나눔과 봉헌은 많이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로 향한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도 하는 사랑입니다. 두 번째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이것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재물과 시간과 능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내어 놓는 사랑입니다. 신앙인은 바로 두 번째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어도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셨던 예수님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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