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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3 조회수914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1월 22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You say I am a king.
For this I was born and for this I came into the world,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who belongs to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
(Jn.18,37)
 
 
제1독서 다니 7,13-14
제2독서 묵시 1,5ㄱㄷ-8
복음 요한 18,33ㄴ-37
 

미국의 젊은 남편 세 명이 만삭인 아내를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15킬로의 복대를 차고 한 달을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대를 차고 생활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이러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양말을 스스로 신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모든 어머니를 존경한다.”

아기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임산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직장 생활을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직장인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없으며, 집안일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가사를 담당하는 배우자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내가 그 사람의 입장에 서지 않는 이상 올바로 이해하기 힘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입장에 서 보지 않았으면서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때로는 단죄의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아픔과 상처를 전해 줄 때도 얼마나 많았습니까?

우리 주님께서도 우리 인간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당신 스스로 우리의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즉,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인간이 겪는 모든 고통을 당신의 몸으로 모두 받아들이시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까지도 피하지 않으십니다. 그만큼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의 희생까지도 감수하신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사랑의 주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기꺼이 지신 주님을 바라보기 보다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권능을 보여주기는 놀라운 기적을 베푸는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척척 해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혹시 주님이 계시지 않은 것 아니야?’라는 의심으로 주님을 거부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서 왕이라는 것을 기념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왕의 모습은 이 세상의 왕과는 크게 다릅니다. 백성을 억누르는 왕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할 정도로 백성을 섬기는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이 세상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분명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위에 서서 억누르고 지배하는 모습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셨던 것처럼 사랑으로 이해하고 함께 하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삶은 힘이 없고 능력이 없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점점 주님을 닮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사랑은 많이 양보하는 거야. 그래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거든...(‘곰돌이 푸’ 중에서).


그리스도왕이신 예수님

 

운전을 하다가 본 광경

언젠가 토요일 저녁에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길이 너무 막혀서 차의 진행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지루함이 점점 심해져서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옆 자리에 앉아 있었던 친구가 갑자기 웃기 시작합니다. 왜 웃냐고 묻자, 앞 차가 우리에게 계속해서 윙크를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 차를 유심히 보니,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이 한 쪽만 켜지는 것입니다.

차가 막혀서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했고, 더군다나 하나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니 마치 윙크를 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었지요. 길이 막혀서 짜증이 점점 몰려오고 있었는데, 윙크를 해준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게 짜증도 나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운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좋은 것만을 바라본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 피하고 싶은 상황에서도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왕이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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