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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3 조회수1,217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I tell you truly,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rest;
for those others have all made offerings
from their surplus wealth,but she, from her poverty,
has offered her whole livelihood.
(Lk.21,3-4)
 
 
제1독서 다니 1,1-6.8-20
복음 루카 21,1-4
 

전에 본당신부로 사목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한 달에 한 번 봉성체를 하다보면 누워계신 어르신들을 많이 만납니다. 이분들을 보고서 저는 습관적으로 “잘 지내셨지요?”라고 묻습니다. 대부분 재미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죽지 못해 사는 것이지, 재미없는 세상에서 왜 주님께서는 자기를 데려가시지 않느냐면서 빨리 좀 데려가시도록 기도해달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딱 한 할머니만은 정반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무 잘 지내고 있지요.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요. 성당에 가지 못하는 것 외에는 너무 좋아요.”

집에만 계신데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묻자, 기도하는 것도 재미있고 텔레비전 보는 것도 좋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으십니다. 나이가 많아 건강도 좋지 않으셨고, 누구의 도움 없이 집밖을 나서는 것도 힘드셨습니다. 그래도 모든 것이 재미있다고 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시기에 재미있는 것투성인 세상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쾌하게 사시는 어르신을 주변에서도 모두 좋아하셨습니다.

사는 것이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포츠 경기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 경기 시청하는 것을 즐깁니다. 이런 저를 본 어떤 분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남이 하는 경기가 뭐 재미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재미를 느낄 수도 또 반대로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조금만 더 신경과 관심을 기울여서 바라보면 재미있는 것 천치입니다. 사람의 표정이 바뀌는 모습만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걸요?

신앙생활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성당에 가도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시간 낭비만 하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신앙생활을 해야 할 지가 의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신앙을 재미로 봐서는 안 되겠지만, 관심을 가져야 재미도 느끼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난한 과부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녀는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헌금함에 넣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렙톤 두 닢을 가지고서 생활비로 쓰는 것보다 주님께 봉헌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주님께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주님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재미없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관심을 모두 접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세상임을 발견할 수 있는 관심을 더욱 더 넓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멈춰 서면 풍경을, 걷다 보면 추억을, 뛰다 보면 꿈을 만난다(김남수).


많이 웃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하며 사는 삶.

어느 책에서 현자와 그 제자의 대화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자가 스승님께 묻습니다.

“스승님,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최악의 죄가 무엇입니까?”

현자인 스승은 대답하십니다.

“그것은 당연함이다. 당연함이 자리 잡는 순간, 불평과 불행이 찾아온다. 불행한 사람은 무엇도 할 수 없다.”

이 글을 보면서 저 역시 ‘당연함’ 속에 많이 빠져있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적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함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감사하지 못하게 되면 작은 일상 안에서의 기쁨을 찾지 못할 것이고, 세상의 모든 불행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 살게 될 것입니다.

‘당연함’에서 빠져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모든 말과 행동에 의미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 것들이 많은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멋진 글귀를 이렇게 올려봅니다. 감사하는 오늘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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