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5 조회수1,038 추천수16 반대(0)

며칠 전입니다. 꿈속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경문을 읽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음이 울컥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과 세상을 떠난 다른 이들도 모두 생각하시어, 그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저희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복된 사도들과 함께 영원한 삶을 누리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소서.”

 

4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아버님의 생각이 났었고, 연로하신 친지 분들 중에는 하느님께로 가실 분들이 계실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 우리들 모두의 꿈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의 헤어짐을 먼저 겪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꿈속에서 읽은 복음은 참된 행복이었습니다. 가난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복음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 주님 때문에 고난을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하느님의 나라가 그들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잠에서 깨어나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지금 잠시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가난한 마음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함을, 거저 받았으니 가진 것을 기꺼운 마음으로 나누어야 함을,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슬픔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디딤돌로 여겨야 함을 알았습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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