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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을 다 바쳤는가?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5 조회수902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예수님,
          성전을 정화하신 예수님은 
          아마 계속 성전에 머무셨나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전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사람들을 보시고
          많은 예물을 넣은 부자들과 
          렙톤 두 닢을 넣은 과부를 비교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가난한 과부가 많은 예물을 넣은 부자들보다 
          더 많이 바쳤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는 가진 것을 다 바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이것을 달란트의 비유와 비교해서 묵상해봤습니다.
            
          지난 금요일 우리는 루카복음의 미나의 비유를 묵상하였는데
          같은 비유가 마태오복음에서는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차이점은 루카복음의 미나는 똑같이 한 미나씩 주어지는데 비해
          마태오복음에서는 다섯, 둘, 한 달란트로 각기 다르게 주어집니다.
            
          마태오복음의 달란트 비유의 뜻을 풀이해 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각기 다른 달란트를 주십니다.
          이 달란트가 우리에게 각기 달리 주어진 능력일 수도 있고,
          그야말로 재물일 수도 있을 텐데 
          아무튼 그것을 가지고 능력껏 
          많이 벌어 다시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만일 이 비유에서 달란트를 능력이나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해석을 하면 하느님께서 사랑을 달리 주신 것이 되고,
          그렇게 되면 하느님께서 사랑차별을 하신 것이니 큰 일이 나지요.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차별을 하시는 분이 절대 아니십니다.
          하느님께서 능력은 사람마다 각기 달리 주시고 
          재물도 어떤 사람에게는 더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덜 주시지만
          사랑만은 하느님께서 결코 차별이 없이 주시고,
          우리에게 차별 없이 요구하시는 것도 사랑입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더 많은 능력과 돈을 바치는 것보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더 높게 평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는,
          아니 다른 말로 표현하여 우리 필요의 관점에서 볼 대는
          어떤 좋은 일이나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기여를 하고 그래서 그런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능력이 많은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도 있고
          정말 조금만 애를 써도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어제 피정을 하러 갔다 오는 길에 저를 태어준 형제님이
          여러 번 당신은 여러 재능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것을 가지고 어렵지 않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도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저도 
          그런 사람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실로 저는 많은 능력을 받았고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쉽게 할 수 있기에 지금도 제게는 많은 일이 맡겨졌습니다.
          이런 저에 비해 어떤 형제는 한 가지밖에 하지 못하고 
          그 한 가지 일도 끙끙대며 가까스로 해냅니다.
            
          그 형제가 지금 바로 저와 같이 살고 있는 선배 형제님입니다.
          80 가까이 되신 분이 아직까지 병원 원목 소임을 하시는데
          새벽 다섯 시 반에 나가 저녁 7-8시가 되어 돌아오십니다.
            
          그러면서도 개인기도, 
          십자가의 길 등 신심행위 빠트리지 않으시고,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감기 옮기지 않기 위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십니다.
          저녁에 돌아오면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성당이나 휴게실에서 
          저녁도 못 드시고 몇 시간이고 졸고 계십니다.
          있는 힘을 다 쏟으신 것이고, 그래서 남은 힘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참 애잔하면서도 
          존경스럽고 저를 반성케 됩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했고, 있는 사랑을 다 바쳤는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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