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6 조회수921 추천수16 반대(0)

지난 토요일입니다. 멀리 미국에서 한 청년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사제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어서 멀리 태평양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불어, 스페인어를 잘하는 그 청년은 이제 한국말도 제법 배웠다고 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영어학원 강사를 하면서 학비를 벌고, 예비 신학생들의 기숙사에 머물면서 한국말도 더 배우겠다고 합니다. 무엇이 시카고 대학을 나온 그 청년으로 하여금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청년에게 3가지를 당부했습니다. 건강을 잘 챙기라고 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기도를 많이 드리라고 했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사자 굴에서 다니엘을 구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청년의 앞길을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갈매기의 꿈에서 조나단은 동료 갈매기들과는 다른 꿈과 이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높이 날 수 있었고, 더욱 아름다운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땅에서 새로운 꿈을 이루려는 청년, 조나단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함께 세계여행을 떠난 부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심하지 않으면,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사자 굴에서 다니엘을 지켜 주셨던 하느님께서 그 부부의 여행길에도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만 살아도 흑자입니다. 땅만 보고 걸어서는 밝은 태양과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얼굴에 다가오는 차가운 바람을 느껴보시면 어떨는지요. 바람은 극복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꼭 10년 전 겨울에 저는 캐나다에 있었습니다. 추웠고, 외로웠고, 말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봄도 맞이했고,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알공킨 공원도 보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할리팩스까지 먼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잘한 결정이었고, 추억의 책장에 아름다운 기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친구의 모습으로, 우연인 것 같은 인연의 모습으로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지나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묵시록의 예언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멸망하는 것도 무섭지는 않습니다. 오늘 하루만 충실하게 살 수 있다면 됩니다. 그것이 모인 것이 지난날들이고, 그것이 모이면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품 대상자들의 교구장님과 면담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 높은 꿈과 이상을 가지는 사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고, 신앙의 선조들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분명 도전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의해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조나단의 이야기에 잠시 웃었습니다. “신부님! 김밥 먹고 싶어요? ! 김밥 먹으면 천국 가니까요?’ 어렵게 배운 한국말로 김밥천국을 보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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