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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8 토/ 영적 감각을 깨우는 항구한 기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7 조회수979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34주 토 루카 21,34-36 (15.11.28)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 하여라!”(루카 21,36)
 




The Exhortation to the Apostles - James Tissot




영적 감각을 깨우는 항구한 기도  


대림시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 연중 주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이루어질 심판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됩니다(21,35). 따라서 짐승을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덫처럼 닥칠(21,34) 재림을 아무런 준비없이 맞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21,34),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며(21,36)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가르칩니다.

마음이 물러진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가라앉고 영적 감각이 무디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세 사물과 세상일에 마음을 빼앗기면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 되고 맙니다. 눈에 뵈는 것이 없으니 제멋대로, 제뜻대로 행세하게 되는 것이지요. 현세의 것에 애착을 두면 둘수록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영혼은 짓눌리고 영적 민감성은 둔화됩니다. 절제하지 못하고 세상 즐거움에 빠져 행하는 방탕이나 만취는 영혼을 피폐하게 할 뿐입니다(21,34).

영적 민감성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늘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분과의 관계의 끈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육의 정신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늘 경계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육신의 쾌락, 현세의 것들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않으면 마음이 돌처럼 굳어질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께 신뢰를 두지 않고 근심 걱정 속에 살아간다면 영적 감각이 무디어질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짊어지고 있는 이 세상 근심과 걱정 때문에 주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백성지도자 편지 3) “온갖 장애를 멀리하고 모든 근심 걱정을 물리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주 하느님을 깨끗한 마음과 순수한 정신으로 섬기고 사랑하며 공경하고 흠숭하도록 하십시오.”(인준받지 않은 수도규칙 22,26)

또한 영적 감각을 키우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려면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21,36). 누구든 예외 없이 재판관이신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 곧, 그분의 무서운 심판의 시련을 견디어내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 힘은 세상적인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이요, 사랑의 힘이며 기도의 힘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사람만이 마지막 날 심판을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21,36).

너무 바빠 정신없이 사는 우리는 앤소니 드 멜로 신부의 말처럼 잠든 채 태어나 잠든 채 살다가 잠든 채 죽어가는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려면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의식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늘 깨어, 항구하게 기도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망각하게 되고, 그것은 바로 끔찍한 심판의 시련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기도란 사랑의 깨어있음이요, 사랑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기도란 멈추어 주님을 바라보며 한없이 자기 시간과 자기 전 존재를 내어드리는 행위입니다. 이런 기도야말로 마지막 날에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오늘도 늘 깨어 기도하며, 사랑을 품고 사랑을 행함으로써 영적 민감성을 키워 오시는 하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복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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