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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29 주일/ 사랑의 알아차림과 기다림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8 조회수955 추천수5 반대(0) 신고



대림 1주일(다) 루카 21,25-28.34-36(15.11.29)


“서로 지니고 있는 사랑과 다른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이 더욱 자라게 하소서.”(1테살 3,12)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사랑의 알아차림과 기다림

오늘의 세계는 걷잡을 수 없는 인구증가와 그에 따른 자원의 고갈, 생태계 파괴와 생명경시, 정보화에 따른 비인격화 경향, 빈곤의 문제, 전쟁과 난민 문제 등 복잡하고도 심각한 문제로 얽혀 있습니다. 벌써부터 지구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희망과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기다림의 존재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인격에 대한 기다림이며 따라서 그것은 희망의 기다림입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어떻게 주님을 맞이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제1독서는 주님을 맞는 가장 근원적인 자세가 바로 '회상'과 '현재화'임을 말해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론 유배를 맞아 절망하며 울부짖습니다. 그러자 예레미야 예언자는 메시아가 오시어 세상에 공정과 정의가 이루어주시고, 유다는 구원을 받고 예루살렘을 안전하게 될 것이며, 이스라엘과 맺은 하느님의 계약은 영원하리라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33,15-16).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공정과 정의를 이루어주시고,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에 대한 기억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정의의 싹’을 키우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반드시 실현되고야 말 것이라고 합니다. 주님을 맞으려면 창조와 해방으로 이끄신 구원의 손길을 기억하고 그것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을 기다리는 가장 근본적인 자세는 사랑입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느님 앞에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도록 주님께서 테살로니카 교우들의 사랑을 더욱 자라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시며 힘을 북돋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1테살 3,12-13). 사랑이신 주님을 맞이하는 합당한 자세는 사랑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대림절은 간절한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도록 초대하는 시기입니다. 오시는 주님께서 미약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아차리고 느낄수록 나는 사랑의 사람으로 바뀔 것입니다. 사랑이 커가고 사랑으로 충만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 앞에 나설 수 있으며 오시는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이 사랑의 존재가 되고 그 사랑으로 타자(他者)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준비는 없습니다.

주님을 맞으려면 사랑의 존재가 되는 것과 더불어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의 징후가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속량이 가까웠기에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하십니다(21,28). 예수님의 죽음을 통한 구원이 임박하였기 때문입니다. 온갖 변화는 창조와 파멸의 징후를 품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늘 깨어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죽음을 자초하고 말 것입니다.

주님을 맞으려면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21,34),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21,36) 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세일과 탐욕으로 영적인 감각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하고,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었던 하느님의 생명과 그분이 실천하신 연민을 보고 깨달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한 주님의 창조와 해방의 손길을 기억하여 현재화하고, 오시는 주님의 사랑을 알아차려 사랑의 사람이 되며, 늘 깨어 기도함으로써 영적 감각을 잃지 않고 하느님의 생명과 연민을 실천하는 행복한 기다림의 순간을 이어가게 하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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