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9 조회수1,050 추천수13 반대(0)

 우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2000년 전에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의 아들을 생각합니다. 그분이 보여 주셨던 사랑, 십자가, 죽음, 부활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약속하셨던 것처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등불을 준비해서 신랑을 맞이했던 슬기로운 처녀와 같이, 우리들도 진실함, 겸손함, 나눔, 온유함의 기름을 채워서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의 불을 밝히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오늘 저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입니다. 다른 하나는 말로 모건의 뮤턴트 메시지입니다. 갈매기의 꿈은 중학생 때 읽었습니다. 뮤턴트 메시지는 3년 전에 읽었습니다. 두 책의 공통점은 평범함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갈매기는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갈매기에게 주어진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나단은 그저 단순히 하늘을 나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멋지게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나는 것이 먹이를 찾는 행위가 아니라, 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통로임을 알게 됩니다. 중학생 때 읽었지만, 꿈과 이상을 향해서 날개 짓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책입니다. 70억의 인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이 지구별에서 살고 있을까요? 먹고, 자고, 자식을 낳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뮤턴트 메시지에서 원주민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당연히 돌아오는 기념일을 축하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본인의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다른 것을 축하합니다. 본인의 삶이 어제보다 더욱 발전했을 때를 축하합니다. 그것은 본인이 제일 먼저 알기 때문에 먼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어제 보다 더욱 발전한 친구를 축하해 주고, 잔치를 벌여 줍니다. 어제보다 발전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대림은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와 함께 현존하시는 주님을 체험하는 시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세상 끝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주님은 미사 때 성체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현존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불감증 때문에, 우리의 욕심 때문에 어쩌면 늘 우리 곁에 오시는 주님을 애써 모른 체하고 해마다 성탄절을 기다리면서 대림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은 늘 우리 곁에 계셨는데 우리는 애써 대림절을 지내면서 다른 330일은 주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사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집에 고상을 걸어 놓고 있습니다. 어떤 집은 화장실에도 고상을 걸어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집에 주님께서 현존하고 계십니까! 주님이 계시는데 부부싸움을 하고, 아이들을 때리고, 큰소리가 나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 집에는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노란 리본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순간의 잘못으로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야 했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가족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기다리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가기 전에 편지를 썼습니다. ‘만일 나를 기억하고 있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던 큰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주십시오. 이제 나를 기억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면 그 나무에 빨간 리본을 달아 주십시오.’ 남자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리본이 달려 있을까! 드디어 기차는 마을 입구에 정차를 하였고 마을 입구에 있던 커다란 나무에는 가지마다 노란 리본들이 수도 없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 노란 리본을 보면서 남자는 기쁜 마음으로 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보여 드릴 노란 리본은 무엇일까요? 2016년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선물,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면서 기다린다면 주님께서도 무척 좋아하실 것입니다.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주님께서 이미 그 답을 알려 주셨습니다. “지금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하십시오. 지금 병들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십시오.” 그것이 주님께서 그렇게 원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교구장이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는 2016년도의 사목교서에서 교회의 가르침은 새로운 복음화의 나침반라는 주제를 발표하셨습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듯이, 등경을 됫박으로 가려놓으면 소용이 없듯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없는 신앙인은 우리 곁에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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