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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30 월/ 곧바로 버리고 따르는 거룩한 모험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1-29 조회수1,246 추천수8 반대(0) 신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마태 4,18-22(15.11.30)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마태 4,20)




The call of the first disciples



 

 곧바로 버리고 따르는 거룩한 모험

베드로 사도의 동생인(요한 1,41) 사도 안드레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의 어부로서(마태 4,18)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 베드로를 예수님께 이끌었으며,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을 직접 깨우치고 체험하여 열정적으로 선포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예수님의 승천 후 예루살렘을 비롯해서 러시아 남부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희랍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선포하다가 체포되어 에케오 총독에게 심문을 받고 십자가에 X자로 못 박혀 순교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부르심, 제자직, 복음선포에 대해 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림 받는 이들의 처지가 어떤지를 묻지 않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부르시어 제자로 삼으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하느님 나라에로의 초대이며 사랑의 초대입니다. 따라서 매순간 부르심을 받는 우리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사랑으로 부르시기에 응답해야 함을 깨달아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 받은 이들의 응답의 자세는 제자직의 길을 보여줍니다. 호수에 어망을 던지고 있던 시몬과 안드레아, 그물을 손질하던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은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곧바로”(4,19. 21)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들은 그 어떠한 계산도 하지 않고 부르시는 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따릅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마티아 사도 축일의 복음 말씀을 알아듣고는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이다!”라고 하며 즉시 복음선포에 나섰습니다.

갈릴래아의 어부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해오던 기존의 삶의 방식의 방편들인 그물과 배, 그리고 인간적으로 가장 깊은 애정의 뿌리인 아버지마저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완전하고 철저한 버림은 자신을 절대 가난의 상태로 내몰고 보호막이 없는 광야에 내던지는 엄청난 모험입니다. 그런 선택과 응답은 완전히 비워진 그 자리에 모든 선이요, 행복의 원천이신 하느님이 채워지리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모험이 우리를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제자들은 때로는 넘어지고, 예수님을 배반하기도 하지만 ‘버리고 떠남’을 계속합니다. 그들은 단순하게 응답하였듯이 예수님에게서 배우고 체험한 하느님 나라의 진리와 선과 사랑을 열정적으로 선포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9) 사도들은 예수님을 믿었을 뿐 아니라 복음 선포를 통해 우리에게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세례를 받고, 수도축성을 받고 주님께 삶을 봉헌한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매순간 모든 것을 통해 부르시는 주님의 사랑에 ‘곧바로’ 응답하고 있습니까? 제자들이 버렸던 그물과 배, 아버지는 모든 애착과 소유와 무의식의 습관, 고정된 사고의 틀을 말해줍니다. 내가 버리지 못하고 붙들고 매여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자유와 해방을 간절히 원한다면 과감히 버리고 주님을 향해 떠나는 모험을 해야겠지요.

오늘도 곧바로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거룩한 모험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도구가 되는 멋진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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