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1 조회수978 추천수16 반대(1)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생각한 것을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아도 부럽습니다. 그분들은 가위로 아름다운 머리모양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는 경기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물리학자는 세상의 이치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눈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능력에 따라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가 아픈지, 무엇을 먹어야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아이 어머니의 생각이 온통 아이에게 가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을 보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동창 신부가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우주에 설치된 전파 망원경에서 보내온 사진들입니다. , 은하, 은하단의 모습입니다. 이제 막 형성되는 별, 은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너무 멀리 있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볼 수 없지만 별, 은하, 은하단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볼 수 없지만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 우리는 작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의 몸에도 수십조개의 세포들이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세포, , 분자, 원자, 전자, 양성자의 세상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우리들이 꿈꾸지 못했던 세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쟁, 폭력, 욕망, 갈등, 분열, 시기심, 원망, 분노로 가득한 것 같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치 작은 씨앗 속에 커다란 나무가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땅을 파고, 물을 주고, 거름을 주는 농부의 믿음과 같은 것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어린이와 늑대가 춤을 춘다는 생각, 사자와 염소가 같이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알코올 중독자가 치유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형제가 온순하게 변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불만과 불평이 가득했던 사람이 웃음을 보이고, 용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지 모릅니다.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지 모릅니다.

 

신앙의 눈으로 보면, 사랑의 눈으로 보면, 희망의 눈으로 보면 욕망과 분노로 가득차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재물과 권력만을 추구해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보다 작습니다. 먼지보다 작은 지구에서 사람은 또 먼지 보다 작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암탉이 병아리들을 모으려고 하듯이 나도 이 사람들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소서.’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이사야 예언자도 바로 그 사람 속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 바로 구원자시고,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