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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2 조회수1,052 추천수17 반대(0)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기에서 자주 지는 팀을 맡아서 강한 팀으로 만들 줄 아는 감독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팀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팀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서 키워주는 감독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기업에서도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매년 적자를 보는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도와서 체질개선을 하고, 흑자를 낼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사람에게 하는 말입니다.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입니다. 미다스는 자신이 만지는 것들은 으로 변하게 했다는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금은 성공과 부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900명이 넘는 신부님들 중에 해결사라고 여겨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는 곳에 가셔서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는 분들입니다. 어떤 곳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고, 어떤 곳은 본당의 분위기가 침체된 곳이 있고, 어떤 곳은 갈등이 커져서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파견되어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후배들은 그런 신부님을 해결사라고 부르곤 합니다. 해결사이신 신부님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언제나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찾는 분입니다. 말하기 전에 먼저 듣는 경청의 자세입니다. 행동하기 전에 심사숙고하시는 진중함입니다.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하시고, 특정한 사람을 편애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은 결코 본인이 해결사라고 이야기 하시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지나간 뒤에 생각해보면 해결사였습니다.

 

5년 전에 교구에서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의 담당 신부가 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저는 2002년도에 담당신부를 3년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교구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복음화학교는 신앙생활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5년 동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롭게 교구에 속한 단체로 인가를 다시 받았습니다. 올해는 설립 25주년 행사도 잘 마쳤습니다. 가톨릭 회관에 새로운 둥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가 영적으로 메마른 신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양지에 청소년 수련원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매년 적자가 나고 있고, 시설을 보수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회의 중에 그만 제가 한번 하면 어떨까요?’라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담당 부서에서 자신들이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담당 부서에서 다시 한 번 제게 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해결사가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깊습니다.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지도 않습니다. 진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먼저 듣는 경청의 자세도 별로 없습니다.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편도 아닙니다. 다만 동창 신부님이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는데,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간디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탐욕을 채우기에는 늘 부족합니다.’ 요즘 우리들은 성서 말씀을 통해서 아름다운 미래와 꿈을 듣게 됩니다. 오늘도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날에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시고,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돈과 명예와 권력이라는 기준에서는 성공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니셨고, 그 꿈을 이웃들과 나누셨으며, 가난한 이들과 아픈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 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통해서 희망을 찾고, 위로를 얻으며, 그분과 함께 할 때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을 채울 충분한 것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보람과 기쁨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소수의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성공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기 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으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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