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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스도의 향기로 땅 끝까지 /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3 조회수830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는 아기 예수의 소화 데레사 성녀와 함께 선교의 수호자이다. 성인께서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해외에서 수많은 역경을 이겨가며 선교를 펼친 이다. 우리가 비록 먼 곳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지는 못해도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영적인 도움이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야한다.

 

2010년 2월, 아프리카 오지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故 이태석 요한 신부님이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을 들고 그곳의 자랑인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머나먼 타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한국의 슈바이처, 그들의 영원한 아버지로 여겨졌던 신부님의 죽음이 끝내 믿기지 않는다며 순박한 그들은 한없는 눈물을 쏟는다. 증오로 얼룩진 동족간의 오랜 내전에도 강인함을 상징으로 내세우며 눈물은 가장 큰 수치라고 여긴 그들이다. 죽음의 순간에도 눈물이 없었던 그들이 신부님의 웃는 그 한 장의 사진 앞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찐한 눈물을 흘러내리며 오열했다.

 

모든 것이 메마른 이 오지에서 순박한 눈물의 배웅을 받은 故 이태석 신부님, 마흔여덟으로 그 짧은 생을 마감한 그는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다. 그리고 그들의 발음으로 영원히 기억될 쫄리(John Lee) 신부님이셨다.

 

“하느님을 참으로 원망했습니다. 두 아들과 한 딸을 당신께 드렸건만, 당신은 그놈을 그 오지로 끌고 가서는 무엇이 모자라서 이렇게도 일찍 무참히 버리셨습니다.” 고해소에서 자식을 먼저 보낸 어미의 원망에 본당 신부님도 보속을 주시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단다. "하느님 그분 신비를 우리가 어떻게 알까요? 그곳에 남겨두면 더 많은 고생을 할 것 같아 이제는 정말 당신 가까이에서 편히 쉬게 하시려고 그분께서 데려가셨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말씀하신다. "신부가 아니어도 의술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데, 한국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아프리카까지 갔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내 삶에 영향을 준 아름다운 향기가 그곳에 있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친다 해도 그들을 저버리지 않고 함께 있어주고 싶었다."

 

한 참을 울고 나니 신부님의 마음을 움직인 톤즈의 향기가 스민다. 가진 것이라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그들만의 순박한 행복이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단 하루도 머물 수 없을 그 낯선 오지에서 그렇게 함께 있어주고자 하신 신부님의 따뜻한 향기가 느껴진다. 신부님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복음을 찾아 그곳에 갔고 그곳에서 실천했다.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이에게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아름다운 실천에 톤즈도 울고 관객도 울었다. 영화는 '울지 마 톤즈!'라고 계속 속삭이지만 차마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억누를 수 없는 울분도 치민다. 이럴 때는 실컷 울어야 한다. 울고 또 울고.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를 조용히 묵상하면서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드린다. 주님 故 이 태석 신부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그리고 톤즈를 향해 조용히 외친다. 그래 이제는 울지 말자. 저 세상에서도 신부님의 그 향기가 언제나 함께 하실 것이니까!

 

우리 모두도 땅 끝까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가 되자. 선교의 수호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을 본받아 기꺼이 복음 선포자가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 오지의 톤즈에서 아무것도 없는 순박한 이들에게 쫄리 신부로 영원히 기억될 살레시오회 소속 이태석 신부님의 선교 활동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이렇게 각자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난다면 그게 선교에서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리라.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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