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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4 조회수945 추천수10 반대(0)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27년 전 한국 사회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예전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잠시, 추억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응답하라는 1997, 1994년에 이어서 1988년까지 제작 되나 봅니다. 누군가 이야기 했습니다. ‘시간이 햇빛을 만나면 역사가 되고, 시간이 달빛을 만나면 신화가 된다.’ 일상의 삶에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를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꿈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직선의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회상을 통해서 순환하는 시간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고, 지나간 사진을 들춰보고,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1988년은 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를 하는 해였기 때문입니다. 축제의 시간이었습니다. 88 올림픽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약의 시간이었습니다. 복학할 때까지 돈보스코 청소년 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였고, 틈틈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1988년은 어떤 의미였는지요?

 

이사야 예언자는 응답하라 다윗의 시대!’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강대국에 의해서 나라를 빼앗기고, 유배를 떠나야 했던 백성들입니다. 성전은 파괴되고, 율법은 지킬 수 없고, 희망이 없던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 백성들입니다. 그런 백성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던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이 다스리던 시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한 시대를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이 먼 사람은 보게 되고, 듣지 못하는 사람은 듣게 되고, 깊은 골은 메워지고, 만군의 빛이 비추어지는 때입니다. 그래서 참된 자유와 참된 평화가 이루어지는 때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는 날을 기억합니다.

 

복음에서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묶인 이는 자유를 얻게 되고, 갇힌 이는 해방을 맞게 되고, 눈이 먼 사람은 보게 되고, 아픈 사람은 치유되고, 굶주린 이는 배불리 먹게 되는 세상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응답하라 하느님의 나라를 이야기 했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표징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로 하느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시작되었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신앙의 눈을 뜨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을 뜨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 거라고 하십니다. 신앙의 눈을 뜨게 되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고통 중에 인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기다림은 지루함이 아니라 설레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시련과 아픔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게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때, 기다림은 나와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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