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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용서해주마 돌아오라 제발 /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7 조회수719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암브로시오 성인은 340년 경 이탈리아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일찍 법학을 전공한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였고, 로마에서 공직도 수행했다. 밀라노의 주교가 되고는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정통 그리스도교를 옹호하였다. 그는 특히 전례와 성직의 개혁을 꾸준히 실행하면서, 황제의 간섭을 물리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훌륭한 성품과 탁월한 강론은 마니교의 이단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을 교회로 이끌기도 했다. 397년에 세상을 떠난 그는, 예로니모, 아우구스티노, 그레고리오 성인과 함께 서방 교회의 4대 ‘성인 겸 교회 학자’로 크게 칭송받는다.

 

1968년, 거의 오십년 전에 이십 칠세로 요절한 가수 차중락, 그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발표한지 꼭 일 년 만에 우리 곁을 떠났다. 60년대 가요계의 대 스타였던 그의 히트곡 ‘철없는 아내’의 가사가 가끔은 애잔하게 스민다. 예수님과 바리사이를 포함한 당대의 유대 지도와의 불신을 빗댄 노랫말이라며 어느 노신부님께서 즐겨 부른 노래이다. ‘믿기만 하면 용서해 주마!’라고 그토록 회개를 바라신 예수님의 간절함이 담긴 가사라나! 암튼 인기 절정의 미남 가수 고 차중락의 구성진 음성이 귓전을 울린다.

 

낯 설은 남남 간에 너와 내가 만난 것은, 가난해도 웃고 살자 마음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드냐, 믿어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애당초 너와 내가 좋아서 만났는데, 호강하자 살았더냐 마음하나 믿었는데.

얼마나 타일렀나, 얼마나 달랬드냐, 용서 해 주마 돌아오라 철없는 아내.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5,17-20)’

 

참 대단히 신기하다. 중풍 걸린 이를 남정 몇이 평상에 누인 채 데리고 와서는 사람들 틈에 밀려서 들어가지 못하고 지붕을 뚫고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그를 내려 보내졌다나.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다. 기와를 벗겨내고 그곳에 구멍을 내어 평상에 누운 환자를 내려 보냈다는 건 어지간한 작정을 하지 않고는 꿈도 꿀 수 없었으리라. 어떤 독한 믿음을 가졌기에? 그 많은 군중에 쌓여 설교하시는 예수님도 그기에 몰두한 군중도 하나같이 넋을 잃고 기도 찾을 게다. 서커스 하는 꼴도 아니고. 예수님도 그 신기한 믿는 구석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중풍 환자의 죄를 용서하시면서 그의 병을 치유하셨다. 그 하늘보다 높을 것 같은 대단한 믿음을 보시고 우리 예수님은 자신만이 하느님이심을 확신시키고자 예수님 자신도 신기한 모습으로 그를 치유하셨다. 죄의 용서만으로도 그는 치유되었다. 그렇지만 하느님 한 분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다고 믿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생각을 아시고 자신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각인시켜 그분 자신을 드러내셨다.

 

그래서 중풍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에 모두가 두려움에 차서 크게 놀라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라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님을 의아하게 여기면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믿은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도 이를 내심 찬양하였으리라.

 

그분은 병자의 아픈 몸을 고쳐 주실 뿐만 아니라, 영혼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인간의 몸과 마음을 함께 구원해 주신다. 버린 자는 버림받은 이를 용서할 수 없다. 버린 자는 버림받은 이의 용서를 받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스스로 버림받은 죄인이 되셨다. 또한 모든 버린 자를 용서하시고자 몸소 죽임을 당하셨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인류를 구원하려는 방식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환자의 죄를 용서하심으로써 그를 치유하셨다. 우리가 살면서 참으로 힘든 게 용서일 게다. 자신에게 크게 손해를 끼쳤거나 상처 준 이를 용서해 준 적이 있는가? 다른 이를 용서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리라. 예수님은 이렇게 모든 죄인을 용서하시고자 우리를 기다리신다. 기와를 벗겨 내고 지붕을 뚫을 필요도 없다. 회개하고 달려가기만 하면 그분은 용서해 주신다. ‘용서 해 주마 제발 돌아오라. 이 불쌍한 사람아’라며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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