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변함없이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습관을 기른 다면 우리는 우울증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은 우리 대부분이

체험하게 되는 고통입니다.

 우울한 시기를 올바르게 넘긴다면

영성생활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고

이전보다 더 충만한 기쁨에 이르는 문에

들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묵주기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모송

(혹은 우리가 선택한 기도 문)

을 암송할 때 우울증을 느끼지않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울증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놔두어야 하고, 그것을 인식하지만

거기에 빠져들어서는 안 되며,

하던 기도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의 특징은 정신을 흐리고

 혼란 스럽게 하는 것이기에,

이럴 때 우리가 기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십시오.

기도하려는 지향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기도를 계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자발적으로 기도하도록 내버려 두고 

문제를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우울증은 생기게 마련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적당한 시기에 저절로 사라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안개 속에서 항해하는 배의

 선장이라고 상상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힘으로 햇빛을 나오게 할 수 없지만

 하느님께서 도우시면 햇빛을 향해

나아갈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이

 전부일 때가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를 무력하게 하는 우울증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도 죄책감을 느낄필요는 없습니다.

의학적인 도움을 요청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한 관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