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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2.8 화/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7 조회수1,446 추천수12 반대(0) 신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15.12.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는 성서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나, 초대 교회 때부터 그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비오 9세 교종은 1854년 12월 8일 이를 다음과 같이 교의로 선포합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잉태 첫 순간에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별은총과 특권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견된 공로에 비추어 원죄의 아무 흔적도 받지 않도록 보호되셨다.”(형언할 수 없으신 하느님, 32항)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에 따르면, 마리아는 ‘은총이 가득하신 분’으로서 하느님의 아들과 성령께서 머문 그분의 태중은 흠도 죄도 없음이 마땅합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구세주라면, 적어도 한 사람, 곧 마리아를 원죄의 물듦으로부터 보호했어야 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중개와 구원 작용으로 원죄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Duns Scotus).

천사가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1,28) 하고 말합니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라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합니다(1,29). ‘은총이 가득한’이란 표현은 하느님께서 앞서 오직 마리아에게 이루어주신 그 사랑, 특별한 은혜, 아름다움, 거룩함 등의 상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마리아께서는 구세주를 잉태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1,37)라는 말씀을 듣고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 하고 응답하십니다. 마리아는 “순명으로써 온 인류를 위한 구원의 근원이 되었고”(성 이레네오, Adversus haereses, III, 22,4), 그 결과 ‘우리 기쁨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은총’을 이 세상에 들어오게 하였고, ‘인간성’이 새롭게 창조되도록 하였으며, 그 ‘인간성’의 가장 아름다운 모범이 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합니다. “마리아는 성부의 뜻을 완전히 행하였다. 그러므로 그녀에게 가장 위대한 일은 그리스도의 모친이 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순수한 영혼으로 되돌아가는 길잡이입니다.

‘마리아의 무죄한 잉태’ 교의는 우리의 구원이 온전히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고, 우리의 죄가 하느님의 구원에 걸림돌이 됨을 가르쳐 줍니다. 원죄에 물들지 않는다는 것은 창조 때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감을 뜻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렇게 지음 받았을 때의 상태로 되돌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누구나 육(肉)의 정신에 치우쳐 영혼의 어둠 속을 헤매곤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빛이신 주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행복과 구원은 나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처럼 우리도 그 은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순종하고, 항구한 기도와 말씀의 경청을 통하여 창조 때의 그 순수함을 계속 간직하며 사랑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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