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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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8 조회수974 추천수14 반대(0)

한 본당에 신학생이 10명이 있고, 예비 신학생이 5명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양천 성당입니다. 예비 신학생들도 자부심이 컸습니다. 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기쁘게 따라가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기에 한 본당에 저렇게 많은 신학생들이 있는 것일까? 본당 신부님과 보좌 신부님께서 좋은 모범을 보여 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양천 성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본당에 성소자가 많은지 답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들의 기도였습니다. 본당의 성소후원회 회원들께서는 매주 수요일 미사 후에 성소자들과 신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40분 정도 함께 기도를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비 신학생과 신학생들이 많은 것은 어머니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주시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가 넘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용서를 청했다면 하느님께서는 선악과를 먹었던 죄를 용서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은 자신의 잘못을 함께 사는 여인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저 여인이 저에게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용서를 받을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여인도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먹으라고 권했을지라도 남자가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을 했다면 여인은 남자를 더욱 신뢰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두 사람 모두를 용서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로 나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지 못하고, 우리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우리의 마음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되면 내 탓이고, 잘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시대를 탓하고, 가정을 탓하고, 이웃을 탓하고, 친구를 탓하면 진정한 자신을 보기 어렵습니다. 삶의 기준이 성공과 권력 그리고 재물이라면 우리는 누군가를 탓하기 마련입니다. 작은 꽃은 절벽에 피어도, 길가에 피어도, 비와 바람을 맞아도 무엇을 탓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하느님의 큰 영광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존재를 위해서 우주는 150억년을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이겠습니까?

 

우리는 성모님에 대해서 많은 영광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평생 동정이셨고, 원죄 없이 잉태되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어머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영광과 칭송은 결과입니다. 성모님의 영광은 하느님께 대한 순명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누군가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의탁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들 또한 빛의 자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 우주보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소자들을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시는 양천본당 성소후원회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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